여학생 수학공포, 여교사에게 배운다

“남자는 수학 잘 한다”인식 여교사에 학습

‘알파걸’ 들이 사회 각 부분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수학에 있어서는 남성이 우월하다는

통념이 아직 남아있다. 여학생들이 수학에 약한 것은 수학적 지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동성의 여교사로부터 학습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대학 심리학과의 션 베일락 교수팀은 17명의 초등학교 1, 2학년 담당

여교사와 그들이 가르치는 남학생 52명, 여학생 65명을 상대로 교사의 수학에 대한

자신감 여부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연구진은 먼저 교사들에게

수학에 얼마나 자신감이 있는지 설문 조사를 했다. 교사들의 객관적인 수학 실력도

별도 테스트로 평가했다.

연구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학생들을 상대로 초창기 테스트를 한 결과 교사가

수학에 자신감이 있든 없든 배우는 학생들은 실력이나 수학에 대한 태도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학년말이 되자 수학에 자신감이 없는 여교사에게서 배운 여학생들은

“남자 아이들은 수학을 잘하고 여자 아이들은 읽기를 잘한다.”는 말에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 여학생들은 남학생이나 그런 고정관념을 갖지 않은 여학생보다

수학 점수가 떨어지고 학업 성취도가 낮았다.   

베일락 교수는 그러나 “모든 여학생이 이런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는 것은 아니다”며

“수학에 겁먹은 여교사는 여학생들의 수학공포감을 심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보고서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9일자에 실렸으며 캐나다 시카고 트리뷴지 등이 25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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