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수술, 꼭 해야 하는 것 아니다”
비천공성 맹장염 많아 항생제로 치유 가능
맹장염에는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조직에 구멍이 생기거나
찢어지지 않는 비천공성 맹장염이
많아 모든 맹장염을 꼭 수술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을 미국의 한 대학병원 연구팀이
제기했다.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있는 사우스 웨스턴 의과 대학의 에드워드 리빙스턴
교수팀은 ‘외과학 기록(Archives of Surgery)’ 1월호에서 맹장염의 주 원인은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런 유형은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1970년부터 2006년까지 미 국가 병원 퇴원 조사 자료를 토대로 맹장염
독감 장염 등 질병의 바이러스 감염 진단 코드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바이러스로
갖가지 질병이 유행했던 1977년과 1981년 등 시기에 맹장염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굳어진 대변이 맹장 입구를 막으면 맹장염이 발생하고 시급히 수술치료를
해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과는 다른 해석. 리빙스턴 교수는 “이물질이 아닌
바이러스가 원인인 맹장염이라면 비천공성이며 이 때는 수술하지 않고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리빙스턴 교수는 자신의 새로운 맹장염 바이러스 감염 가설을 토대로 맹장염
환자들에게 일단 항생제를 투여하고, 24시간 내에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하는 임상시험을
설계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일간지 USA 투데이 온라인판
등이 1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