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주 만에 태아 성감별 가능
네덜란드 연구진 “엄마 혈액검사로”
임신 7주 만에 태아의 성별을 판단할 수 있는 임신부 혈액 검사 방법을 네덜란드
연구진이 ‘산부인과(Obstetrics & Gynecology)’ 저널에 발표했으나 자칫 남아
선호에 따른 낙태를 부추길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쓰이고 있는 태아 성 감별법은 임신
9주에 가능한 융모막 검사, 임신 16주에 식별이 가능한 양수검사, 임신 20주에 가능한
초음파 검사가 있는데 새 감별법은 이보다 2~13주나 빨리 태아 성별을 알 수 있다.
19일 미국 MSNBC와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산퀸 연구소 엘렌 반 데르
슛 박사팀이 2003~09년 임신 7주가 지난 여성 201명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통해
Y염색체의 유무를 조사, 태아의 성별을 감별해냈다. 여성은 XX, 남성은 XY 염색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임신부의 혈액에서 Y염색체가 나타나면 태아의 성별이 남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이 연구팀의 검사법은 실제 태어난 태아와 90% 이상 성별이 일치했고 특히 남자의
경우 혈액검사의 정확도가 더 높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혈액검사를 통해 X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혈우병과 근육위축증
등 유전질환이 태아에게 전해지는 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혈액검사가
간단하기 때문에 오직 태아의 성별만을 알기를 원하는 커플이 있을 수 있어 윤리적
문제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병원의 한 산부인과 교수도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미리 챙기고 질병을
예측하는 데 사용돼야 할 조기 성감별이 아시아 각국의 남아 선호 분위기와 맞물리면
사회의 낙태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임신 32주를 넘은 경우에 한해 태아 성감별 및 결과를 산모에
알려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