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송명근교수 수술 홍보 간담회’ 연기
보건연, “수술법 홍보활동 자제하라” 공문보내
건국대 병원은 20일로 예정됐던 이 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CARVAR수술법’을
홍보하기 위한 일간지 상대 기자간담회를 갑자기 연기했다.
건대병원은 19일 기자들에게 “기자간담회는 병원 내부사정으로 연기됐다”며
“다시 일정이 정해지면 연락하겠다”고 밝혔다. 건대병원은 송교수가 서울아산병원
재직 때 개발, 건대병원으로 옮긴 후에 계속 시술중인 대동맥판막 수술법에 대해
학계의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내부 비판까지 계속되자 수술법을 홍보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계획했었다.
건국대는 기자간담회를 강행하려 했으나 같은 병원 유규형 한성우 교수 해임에
대한 학계 반발이 심하고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건연)이 공문까지 보내 병원 측에
수술법 홍보자제를 요청하자 간담회를 전격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심장학회는 건대병원이 송교수의 수술법에 문제제기를 해온 교수 두 명을
해임하자 이를 강하게 비난하는 성명을 18일 발표했다. 송교수의 수술법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지 결정할 보건연도 같은 날 “수술법이 안전한지, 유효한지 평가하기 위한
자료 수집을 하는 중이기 때문에 실무위원회의 공식 발표 전에 병원은 공개 언급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학회를 비롯한 의학계가 반발하고 보건연이 사실상 언론을 상대로 한 홍보활동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특히 배종면 보건연 임상성과분석실장은 “수술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개발 당사자가 소리 높여 주장하는 것은 좋은 모양이 아니다”고 말했다.
건대병원은 이달 초 일간지 기자들에게 서울 소공동 P호텔에서 ‘50년간 지속된
심장판막치환술의 심각한 문제점을 해소한 대동맥판막 및 승모 판막 성형술의 완성’이라는
주제로 송명근 교수의 기자간담회를 통보했었다. 기자간담회 연기에 대해 건대병원
홍보팀은 “이 시점에서 CARVAR 수술에 대해 공개 홍보활동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건대병원 심장내과 유규형 한성우 교수는 송 교수가 개발한 CARVAR 수술을 받은
환자 20명의 부작용 사례 29건을 유럽흉부학회지에 게재하고 식약청에 보고해
“조직의 화합을 깼다”는 이유로 지난 15일 건국대에서 전격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