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하면 당뇨 위험 ↑… "운동 필수"

미 연구진 “체중 늘면서 발병 가능성 커져”

담배를 끊으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금연 시 운동이 필수임을

알려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연구진은 중년남녀 1만892명을 대상으로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사람과 금연한 사람의 제2형 당뇨병 발병 여부를 10년 이상 관찰했다.

그 결과 금연한 지 3년 된 사람은 담배를 아예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위험이

73% 높았다. 보통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0% 높은 것과 비교했을

때 의외의 결과. 하지만 금연자의 당뇨병 위험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 직후에는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80~90% 정도 급격히 높아졌지만

담배를 끊은 지 12년이 지나서는 담배를 원래 피우지 않았던 사람과 당뇨병 위험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관찰된 것이다.

연구진은 “담배를 끊으면 체중이 늘어나면서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으로 보이나 이는 흡연을 정당화하는 요인이 돼서는 안 된다”며 “체중이 늘지

않도록 운동을 병행하면서 금연 상태를 유지한다면 당뇨병 위험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운동은 흡연 욕구를 줄여주기 때문에 담배를 끊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영국 엑세터대 연구진은 10~15분 산책이나 자전거타기가

흡연욕구를 줄여준다는 사실을 뇌영상을 통해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5일 소개됐으며

미국방송 CNN 온라인판, 영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최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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