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술-커피와 함께 끊어야 성공
주스나 차로 대체하면 더 수월해져
새해 들어 금연을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금연족’들이 속속 무너지고 있다.
성공적으로 금연의 통로를 걸어가고 있는 골초들도 아직은 금단증상에 시달린다.
직장인들은 여럿이 모여 커피를 마시거나 술잔을 기울일 때 더 흡연 유혹을 느낀다.
직장인들은 여럿이 모여 담배도 피우고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며 대화한다. 담배,
커피, 술 이 세가지는 여럿이 모였을 때 나누는 기호품이기 때문에 술자리와 커피타임
때 자기도 모르게 담배에 손을 댄다. 아무리 오래 금연했더라도 일단 다시 손을 대면
금세 골초로 돌아가는게 담배의 중독성.
담배를 정말 끊고자 한다면 커피나 술과 함께 차단하는 게 현명하다. 담배를 피울
때 같이 하는 행동인 음주나 커피 등 연관 행동도 니코틴처럼 흡연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요소다. 미국 캔자스대 연구진은 담배와 세트처럼 따라붙는 커피 마시기가 니코틴처럼
흡연 욕구를 촉진한다는 것을 쥐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술과 함께 들이키는 담배 연기는 특히 그 위험이 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술과 담배를 함께 하면 담배 해독 뿐 아니라 주량 조절도 어렵다”고
말했다. 박교수의 말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다. 니코틴은 알코올 농도를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면서 술을 마시면 취하는 속도가 늦어지고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 술을 마시는 도중에는 간의 니코틴 해독기능이 떨어져 담배만
피울 때보다 간이 더 부담을 떠안는다.담배를 마구 피우면서 진탕 마신 뒷날 숙취가
극심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음주와 흡연에 비해 커피는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도움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나, 커피의 자극은 흡연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금연에 성공할 때까지
만이라도 커피도 끊는 게 좋다. 하루에 석 잔 넘게 마시면 카페인 중독증이나
불면증 등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설탕과 프림이 함께 섞여 있는 인스턴트
커피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도 않으면서 담배 피우고 싶은 욕구만 키운다.
서울백병원 금연클리닉 김철환 교수는 “담배를 끊기로 결심하면 커피와 술도
차나 주스로 대체하면 금연 행렬에서 쉽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