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100세 청춘을 위하여

올해는 60년 만의 백(白)호랑이 해다. 예부터 조상들은 갑자(甲子)가 한 바퀴

도는 60년에 큰 의미를 뒀다. 육십갑자는 장수(長壽)의 상징이었다. 회갑연을 성대하게

치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주위에서 회갑연을 한다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수명이 급격히 늘어 60세이면 아직 청춘이기 때문이다.

새해첫날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신년인사를 갔던 한영애 전 의원이 “대통령님은

여전히 멋있다. 저도 조금 있으면 나이 70”이라고 소개하자 80이 넘은 김 전 대통령은

“70이면 애다. 어디 가서 70이라고 하지마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아직까지도 날씨가 영하 2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날에는 하루 4㎞씩 걸으며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즐기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정말 ‘100세 청춘 시대’가 눈앞에 온 듯하다. 건강한 노인이 많은 서울 강남에서는

한영애 전 의원 같은 70세면 경로당에서 잔심부름을 하는 ‘귀염둥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명문 대학생 사이에서 ‘120세 장수시대’를 대비해서 젊었을 때부터

술, 담배를 멀리하고 몸을 가꾸는 문화가 번지고 있다고 한다. ‘100세 청춘시대’에

노년을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청년, 중년 때부터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만 해당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60, 70세는 건강에 신경 써야 상쾌하고

멋진 삶을 영위할 수가 있다.

새해를 맞아 여러분 모두가 행복하고 상쾌한 100세 시대까지 가는 건강계획을

짜시기를 빈다. 특히 중장년기를 넘은 ‘젊은 오빠, 언니’들은 아래의 건강 원칙을

지킨다면 가족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①아침은 꼭 챙겨먹으세요

아침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많은 연구결과들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2003

미국심장학회(2003 American Heart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침을 먹으면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아침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과식을 줄여주는 등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지게 한다.

②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세요

음악 감상, 춤 등의 취미생활을 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면서 대인관계가 넓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신이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 취미활동을 통한 즐거운

감정은 병 회복을 돕는다. 취미활동은 칼로리 소비를 촉진시켜 비만을 막을 수도

있다.

③잇몸건강에도 신경쓰세요

잇몸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는 뇌졸중, 당뇨병,

심장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잇몸병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앓는

질병이기도 하며 40세가 넘어가면서 그 비율은 급증한다. 잇몸병은 올바른 양치질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칫솔뿐 아니라 치실을 사용하면 더 좋으며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 등 구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마이클 로이젠 박사의 ‘진짜나이(RealAge)’에

따르면 매일 치실을 사용 하면 6.4년 더 젊어진다.

④탱탱한 피부를 위하여

미국피부과학회(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는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노화가

시작된다며 피부 손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외선차단지수(SPF) 15이상의 선크림을

항상 바른다 △챙이 있는 모자를 쓴다 △일부러 선탠을 하지 않는다 △오전 10시~오후

3시 햇빛은 피하도록 한다 등의 방법을 소개했다.

⑤운동이 부담스럽다면 걷기운동이라도

운동이 만병을 막아내는 기본 저항력을 길러주고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는 작심삼일로 끝나는 새해 다짐 목록 중 최상위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

운동을 시작하기가 부담스럽다면 걷기만이라도 신경 써서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미국 운동학회(American Council on Exercise)에 따르면 매일 30분씩 걷는 것은 조기

사망률을 크게 줄인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가까운 곳은 걸어가도록

하며, 회사에서 동료에서 이메일을 보내는 대신 동료의 책상까지 걸어간다. 또 친구와

맛있는 것을 먹기보다는 걸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⑥질병 예방백신을 꼭 맞으세요

젊은 사람은 가볍게 넘기기도 하는 독감

폐렴이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창오

교수는 “예방주사라고 하면 소아들만 맞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데 노인들도 독감,

폐렴구균, 파상풍 예방접종은 꼭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구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입안에 상처가 있는 노인은 파상풍 백신을 맞아야 한다.

    박양명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