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나이별 짚어야할 건강포인트

20대는 사고, 60대는 마음 신경써야

새해에는 금연, 절주 등 저마다 건강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남들 따라 일반적으로

좋은 것만 추구하면 실패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처지를 잘 분석하고 자신에 맞는

건강계획을 세우는 것이 성공 비결을 높이는 지름길. 의사들은 개인이 건강계획을

짤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 나이라고 입을 모은다. 연령대별로 지금 바로

짚어봐야 할 건강 포인트를 알아본다.

20~30대

새해 나이별 짚어야할 건강포인트통계적으로 질병보다는 사고사가 더 많다. 20~30대 사망 원인 1위는 교통사고,

2위는 자살이다. 교통사고는 음주 운전이 가장 많다. 젊은이는 평소 음주운전이 나쁘다고

생각하다가도 음주 후 ‘객기’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평생 운전대를 잡지 못할 일이

생기곤 하므로 술자리에 차를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상책.

자살과 관련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증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20~30대는 음주로 인한 간염, 간암 등 간질환의 위험도 높아지는 시기이다. 40대

때 나타나는 간질환도 한 순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젊어서 마신 술의 영향이

40대에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젊을 때 건전한 음주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가급적

술과 가까이 하지 않고 대신 운동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최선.

젊을 때 제대로 된 생활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중년 이후 각종 성인병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1~3년에 한 번씩은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서서히 생각해 볼 시기.

건강계획을 세우려고 한다면 금연, 절주, 운동, 식생활 개선 등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야 한다. 몸은 한 순간에 망가지지 않고 오랜 기간 서서히

망가지기 때문에 올바른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0대

대한민국의 40대는 홀몸이 아니다. 자녀들을 돌봐야 하고 연세 드신 부모님도

보살펴야 한다. 40대의 건강계획은 남은 인생의 질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잦은 회식, 과음, 폭음, 직장 스트레스 등 위험인자에 노출될

위험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40대 사망 원인 1위는 간질환이다. 20대부터 시작한 과도한 음주에 시달리던 몸이

견디다 못해 결국 탈이 나는 꼴. 취할 정도로 먹던 습관은 버리고 한 두잔 즐길 정도의

음주 습관으로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이 잘 안되면 당분간 술자리에

가지 않거나 알코올의존증 전문 의사를 찾아야 ‘살 수 있다’.

고혈압, 협심증,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등 심장혈관질환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생기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심장질환은

유전이 아니라면 본인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금연, 금주,

운동, 식생활 개선과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는 건강계획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

20대부터 흡연과 음주를 했다면 이미 20년 이상 알코올과 니코틴, 타르 같은 물질에

노출됐다는 의미. 하루 평균 한 갑의 담배를 태우고 한 병의 소주를 마셨다면 벌써

14만600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우고 5만 잔이 넘는 술잔을 기울인 셈. 적극적인 건강

관리만이 건강수명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50대

뇌혈관질환과 협심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시기다. 고혈압, 당뇨병

고민에 들어서는 사람이 급격히 느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은 목도리, 장갑, 모자는 뇌졸중

막기 위한 50대의 필수 패션 아이템이다. 뇌졸중은 사망 위험뿐 아니라 후유증도

무시 못하는 질환이다. 최악의 경우 여생을 평생 누워지낼 수도 있다. 뇌졸중의 원인은

고혈압 흡연 음주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등으로 심장질환 위험 요소와 거의

같다. 어느 날 갑자기 소리소문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건강 관리만이

든든한 예방법이다.

혈압과 혈당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뇌, 심장, 신장 등에 무리를 주기 때문. 50대

이후에는 정기검진이 필수다.

60대 이상에서 늘어나는 호흡기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담배는 꼭 끊어야

한다. 오랜 기간 흡연을 해도 금연 뒤 1~2년 정도면 어느 정도 폐 기능이 회복되기

때문에 담배를 끊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있었다면 스스로 조심해야 할 나이. 적절한 두뇌 활동으로 뇌를 끊임없이

자극해야 한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치매선별검사를 받아 뇌의 노화 정도를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신체 기능은 20~30대에 최고를 이루다가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그 속도가

50대부터 급격히 빨라진다. 근력은 20대의 약 8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노화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꾸준한 근력 운동은 필수. 특히 여성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라도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은 약 80세로 50대가 딱 중간이다. 여생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마지막 선택을 해야 할 시기이다.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바로잡을 마지막 시기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60대 이후

본격적인 노년기가 시작하는 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요즘은 20, 30대 못지 않게

건강한 70대도 적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은 혈당, 혈압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심뇌혈관질환,

암 같이 장기간 진행된 질병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급격하게 커진다.

질병 예방보다 건강 유지에 중점을 둔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음식 습관에도

더욱 더 신경 써야 하며 보충제를 통해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검증되지 않은 ‘만병통치약’이나 건강법에 현혹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유지해서 컨디션을 최고로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리한 운동은 득보다 실이 많으므로 피해야 한다. 적절한 취미 생활로 노년기 우울증과

무기력에 빠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연락할 수 있는 병원이나 가족들 연락처를 보기

쉬운 곳에 부착해 두는 것이 좋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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