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충분히 자라! 덜 우울해진다
충분히 안자면 뇌 반응도 달라
사춘기에 이르면 부모에게 간섭 받는 것을 매우 싫어하지만 잠자리에
일찍 들도록 하는 것만큼은 챙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잠자리에 드는 시각이 이를수록
자녀들이 우울한 생각을 덜 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콜럼비아의대 제임스 갱위시 교수팀은 중1~고3에 해당하는
청소년 1만5,6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잠자리에 드는 시각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자료 분석결과 청소년들이 잠자리에 드는 시각은 밤 10시 정도가
54%, 밤 11시가 21%, 자정 넘어서가 25%였다. 이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53분으로
미국수면학회가 권하는 청소년 수면시간 9시간보다 1시간 이상 덜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의 7%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13%는 지난 1년 사이 한번쯤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자정 이후에 잠을 청하는 청소년이 밤 10시 이전에 자는 청소년보다
우울증 위험이 24%, 자살 생각 위험이 20% 높았다. 또 잠자는 시간이 충분할수록
우울함도, 자살 생각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하루 5시간 미만을 자는 청소년은 8시간
정도 자는 청소년보다 우울증 위험이 71%, 자살 생각 위험이 48% 높았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청소년의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은 ▽늦게
잠자리에 들수록 ▽잠자는 시간이 적을수록 ▽자기가 잠이 부족하다고 생각할수록
▽여자일수록 ▽나이가 많아질수록 ▽부모의 보살핌이 부족하다고 생각할수록 심했다.
갱위시 박사는 “늦게 잠들고, 잠 부족이 습관화되면 청소년이
우울에 빠지거나 심지어 자살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 우리 연구결과”라면서 “충분히
못자면 감정에 대한 뇌의 반응에도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
극복이 힘들어지고 친구, 부모와의 관계도 나빠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수면학회 공식 저널인 ‘수면(Sleep)’ 1월호에
게재됐고 미국온라인 과학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1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