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부상 젊은이에게도 남의 일 아니다

20~30대 관절환자 3년 새 두 배 늘어

눈과 함께 찾아온 강추위에 젊은이의 빙판 길 낙상사고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하이힐 차림으로 외출했다가 넘어져 발목을 삔 사람, 스키나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무릎이나 손목 관절이 부상하는 사람 등 겨울에 관절 부상으로 고생하는 젊은이가

의외로 많다.

척추관절 전문 나누리병원이 최근 2006~09년 관절 이상으로 입원한 환자 378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30대 환자가 25%를 차지했다. 20~30대 환자는 2006년 152명에서

2009년 338명으로 두 배로 늘었다. 손상 부위별로는 무릎이 42%로 가장 많았고 어깨,

다리, 발목 순이었다.

겨울철 관절부상은 젊은이도 방심할 수가 없다. 젊은이라 관절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점도 있고 부상 후에는 젊은이라 오히려 더 주의해야

할 사항들도 있다.

겨울에 젊은 사람들의 관절 부상이 늘어나는 이유는 ▽춥지 않은 계절에 부상을

당한 뒤 활동이 많은 청년기라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다가 겨울에 증세가 악화돼

병원을 찾았거나 ▽무리한 다이어트로 관절이 약해진 사람이 증가하거나 ▽무리한

겨울스포츠 활동으로 관절이 손상됐기 때문 등으로 분석된다.

강서 나누리병원 김영호 원장은 “관절의 연골이나 인대는 아주 미세한 손상이라도

완전히 아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부상 부위에서 붓기가 빠졌다고 곧바로

관절에 손상을 주는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이일수록

이런 무리한 행동을 하기 쉽다.

통증과 붓기 증상은 느껴지거나 보이지만 관절 내부의 상처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젊은 사람들은 통증이 가시거나 눈에 보이는 증상만 사라지면 다시 하이힐을

신거나 운동을 해 관절에 계속적으로 충격을 준다. 다 낫기 전에 지속적으로 관절에

충격을 주면 20~30대 환자 중 일부는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병원 관절재활의학과 이규훈 교수는 “예전에는 발목을 삐면

붓기가 빠져도 관절을 완전히 낫게 하기 위해 깁스를 4주 동안 하도록 권했지만 최근에는

너무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체중이 약해진 관절에 부담을 주게 되므로 붓기가

빠지고 통증이 사라지면 일상생활은 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이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곧바로 무리한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관절 부상 예방 및 관리법

▽기온이 낮은 계절에는 밤이나 이른 아침마다 관절 부위에 온찜질을 한다.

▽관절 건강에는 걷기나 수영, 물에서 걷거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수중체조 등이

좋다.

▽평소 살이 찌지 않도록 신경 쓴다. 몸무게가 5㎏ 늘면 무릎관절은 걸어 다닐

때 20㎏, 계  단을 오를 땐 35㎏의 하중을 더 받는다.

▽컴퓨터를 오래 쓰거나 현금을 세는 등 특정한 관절을 오랫동안 무리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50분 일 하면 10분은 관절 부위를 문질러주면서 쉬는 게 좋다.

▽삐거나 인대가 늘어나는 등의 부상 직후에는 1주일 정도 운동이나 하이힐 착용을

삼간다.

▽통증이 가라앉으면 관절부위의 힘줄과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단계적으로,

꾸준히 한다.

▽계속적으로 통증이 남아있거나 관절에 이물감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는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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