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려도 운동하면 오래 산다”
하버드대, 대장암 환자 조사결과
대장암에
걸렸어도 걷기, 스트레칭 등 운동을 꾸준히 하면 사망위험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많은 사람이 암 환자가 운동을 하면 전이가 빨라진다고 잘못
알고 있지만, 적절한 신체활동과 운동이 환자의 투병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미국 하버드대의 다너 파버 암연구소 제프리 A. 마이어하트 박사 팀은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668명을 1, 2, 3단계로 나눈 뒤 2년에 한 번씩 병의 경과와 걷기,
자전거 타기, 요가, 스트레칭 등 운동 양을 조사했다. 환자들의 신체적 활동량은
그에 상응하는 대사활동량(MET, metabolic equivalent tasks)으로 환산했다. 신체
활동량이 많을수록 MET 점수가 높다. 연구 기간에 대장암 환자 88명이 세상을 떠났다.
연구진은 “비전이성 대장암으로 진단 받은 뒤 신체적 활동을 활발히 한 사람은
대장암이나 다른 어떤 이유로든 숨질 확률이 현저히 낮았다”며 “주당 MET 점수가
27점 이상이면 활동적이지 않은 환자에 비해 대장암으로 숨진 확률이 50% 낮았다”고
밝혔다.
나이, 암 진행 상태, 체질량지수(BMI), 암 진단 시기, 종양 위치 등 다른 요소에
상관없이 신체활동과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신체 활동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미 대장암에 걸린 환자라고 해도 운동을 하면 암 진행을 늦추거나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이에 앞서 영국 런던대 연구진은 소화기계 암
환자가 신체활동을 꾸준히 하면 암 사망률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미국 하버드대의
미셀 홈즈 교수 팀은 유방암 환자가 일주일에 3~5시간 운동하면 사망위험이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각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국내 대장암 사망률 증가폭은 OECD
회원국 중 1위이다. 현재 국내의 대장암 환자 수는 위암에 이어 2위지만 환자가 늘어나는
증가 속도로 보면 위암보다 빠르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운동 외에도 육류와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섭취를 늘려야 한다.
마이어하트 박사 팀의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서 발행하는 ‘내과학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12월호에 실렸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 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미국 방송 ABC 뉴스 인터넷판 등이 최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