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높은 사람, 심장병 덜 걸린다?

고졸 이상이면 심장병 걸릴 확률 31% 낮아

학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미래에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샬그렌스카 대학병원 애니카 로젠그렌 박사팀은 52개 국가의 심근경색

등 심장병 환자 1만2,000명과 건강한 성인 1만4,000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사는 국가와

학력이 심장병 위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했다. 그동안 심장병이나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간주돼왔던 소득수준이나 재산, 직업 등은 별도로 고려되지 않았다.

그 결과 학교를 다닌 기간이 8년 이하로 저학력인 사람이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보다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평균 31% 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

 

로젠그렌 박사는 “학력이 높은 사람들은 심장병의 원인이나 예방을 위한 정보를

학력이 낮은 사람보다 많이 전달받고 생활 속에서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학력이 낮을수록 운동을 적게 하고 담배를 더 많이 피우며 과일과

채소를 잘 먹지 않는 등 안 좋은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 밖에 고학력인 사람이 대체로 소득수준도 더 높기 때문에 건강을 잘 유지하고

심장마비에도 잘 안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미국 공중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12월호에 발표된 컬럼비아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돈이

없어 늘 쪼들리는 사람이 튼튼하게 건강을 유지하는 기간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8.2년 짧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학력 차이에 따른 심장병 발생의 격차는 중-저소득 국가보다 부유한 국가에서

더 심하게 나타났다. 부유한 국가에서 저학력인 사람이 심장병에 걸릴 확률은 고학력인

사람보다 61% 높았고,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25% 높았다.

연구진은 “개발도상국에서 심장병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교육수준을 향상시킬 정책적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심장(Heart)’ 저널에 지난 15일 소개됐으며 미국방송 ABC 온라인판

등이 24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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