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맞으면 가려움증 줄어 든다
독일서 아토피피부염환자 대상으로 연구
침술이 아토피피부염으로 생기는 가려움증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침술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양의학에서도 이미 인정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가려움증도 완화한다는 발표가 나온 것이다.
독일 뮌헨기술대학교의 플로리안 파브 박사 팀은 30명을 대상으로 침술이 가려움증에
효과가 있는지, 있다면 중의학(중국 전통 한의학)에서 공인한 특정지점에 침을 놓을
때만 효과가 있는지 세 가지 상황에서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먼저 꽃가루 먼지 등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알레르겐에 연구대상자들을
노출시켰다. 그 뒤 중의학에서 가려움증을 완화시킨다고 공인한 특정지점(경혈)에
침 시술을 했다. 두 번째로는 경혈이 아닌 다른 지점에 침을 놓았다. 세 번째에는
침을 놓지 않고 관찰했다.
그 결과 중의학에서 공인된 특정지점 즉 경혈에 침을 맞았을 때는 가려움증이
더 완화됐다. 침을 맞지 않았을 때는 피부가 화끈 거리는 가려움증이 줄어들지 않았지만
경혈이든 아니든 어느 곳에 침을 맞았을 때는 모두 가려움증이 완화됐다. 침술 자체가
가려움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침술은 중국에서 2천여 년 전부터 다양한 병에 시술됐으며 전통한의학에서는 피부의
특별한 지점 즉 경혈에 시술해야만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의학에서 경혈이란
기(氣)가 흐르는 통로 가운데 피부나 근육에 나타나는 중요한 반응점을 말한다.
현대의학에서는 침술이 신경세포의 신호를 바꾸거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줌으로써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파브 박사는 통증과 가려움증은 발생 메커니즘이 비슷해서 침술이 통증을 줄이는
것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가려움증을 줄이는 것으로 추측했다.
이 연구결과는 ‘알레르기(Allergy)’ 저널 12월호 인터넷판에 실렸으며 미국방송
ABC7 시카고 인터넷판 등이 2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