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이름 기억 못하면 치매?

“알츠하이머 초기, 의미적 기억력 뒤처져”

유명 인사의 이름과 업적을 잘 기억하는지 여부로 알츠하이머

진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름, 단어, 상징에 대한 지식을 나타내는 ‘의미적

기억력’은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으며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스펜 조우버트 교수팀은 60~91세 건강한 노인 117명의 의미적

기억력을 테스트했다. 연구진은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가수 셀린 디온 같은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사 30명의 얼굴을 보여주고 그들의 이름, 직업, 국적, 구체적인

일생에 대해서 기억하는지 물었다. 몇 주 후 연구진은 다시 동일한 30명의 이름을

묻고 그들의 일생에 대해 기억하는지 질문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노인들은 유명인의 얼굴을 보고 그의 일생을 기억하는 것보다

이름을 들었을 때 더 잘 기억했다. 유명인의 얼굴에 대한 기억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줄어 들지만 이름을 통해 한번 기억된 그 사람의 정보는 나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예를 들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이름을 들으면 그가 정치가이면서 대통령이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건강한 노인들은 의미적 기억력이 좋았지만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의 사람들은 의미적 기억력에 문제를 보였다. 특히 경도인지장애를 보인

사람들의 50~80%는 몇 년 후 알츠하이머로 발전했다.

연구진은 “의미적 기억력 테스트는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알츠하이머 등 질병

발달의 위험도를 확인하기 위한 필수적인 임상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캐나다 노화저널(Canadian Journal on Aging)’ 12월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20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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