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산타할아버지 살빼세요”
호주학자 제안, 건강한 이미지로 공중보건에 기여해야
산타클로스는 비만이기 때문에 썰매에서 내려와 걸어야 하고 루돌프와 함께 당근을
먹으면서 살을 빼야 한다는 주장이 공중보건 전문가로부터 제기됐다.
호주 모나시대의 공중보건 전문가 나단 그릴스 교수는 대중에게 비춰지는 산타는
술과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비만인데다 추운 날씨에 술에 취해 썰매를 모는 모습이라
비만 음주운전 과속운전과 건강하지 못한 생활태도를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그릴스 교수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가정에서 산타의 몫으로 파이와 술 등을 남겨놓는
풍습이 있는데 산타클로스가 이를 먹기 때문에 칼로리 과잉섭취로 비만이 된
것이라고 해학적으로 설명했다.
산타가 뚱뚱한 이미지로 인식된 것은 1930년 대 코카콜라 광고에 등장하면서부터다.
현재 미국 초등학교 어린이 사이에서는 산타가 가상의 캐릭터로는 유일하게 로날드
맥도날드(햄버거) 캐릭터보다 인지도가 높으며 세계적으로도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
중 하나로 활용된다.
그릴스 교수는 산타의 높은 인지도를 공중보건 향상에 활용하기 위해 지금처럼
뚱뚱한 산타의 이미지를 날씬하고 건강한 노인의 이미지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타가 체중을 감량하려면 육류와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루돌프가 먹는 당근과
셀러리를 먹으며 칼로리를 조절해야 한다. 또 썰매를 타는 대신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 다니며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비만 이외에도 산타가 썰매를 탈 때나 지붕 위를 점프해 굴뚝으로 들어갈 때 헬멧을
쓰지 않는 것, 덥수룩한 수염을 단 채 아이들에게 뽀뽀를 하는 행동 또한 공중보건
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됐다.
그릴스 교수는 “산타의 비위생적인 행동은 전염병을 전파할 수 있다”며 “신종플루에
걸린 산타가 하루에 재채기를 10번 만 해도 어린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신종플루를
받게 될 것”고 말했다.
그는 “산타의 흔들리는 뱃살은 유쾌함의 상징일지는 몰라도 공중보건에는 악영향을
미친다”며 “산타의 인지도는 개인과 사회의 행동에 큰 영향을 주므로 상업적인
마케팅 목적 보다는 공중보건 향상에 활용하기 위해 날씬한 산타가 런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는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릴스 교수의 주장은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인터넷판에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소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온라인판 등이 1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