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손가락 작은 여자가 촉각 예민
손끝 부드러움-유연성은 민감도와 상관 없어
손의 감각은 성별이나 손끝의 부드러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이
작을수록 예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온타리오에 있는 맥마스터대 다이엘 골드레이크 박사 팀은 18~27세 남녀
각 50명을 대상으로 손가락 민감도를 테스트 했다. 손가락 민감도는 폭이 점점 좁아지는
홈의 압력에 대한 손끝의 민감도로 측정했다. 실험 참가자들의 손가락 사이즈도 측정했다.
그 결과 집게손가락 길이가 작은 사람일수록 작은 홈을 더 잘 구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끝의 부드러움과 유연성은 촉각의 민감도와는 관계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촉각이 예민한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손가락이 작기
때문이며 성별 차이 때문이 아니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남성이라도 손가락이 여성보다
작은 경우에는 손가락이 큰 여성에 비해 촉각이 더 예민했다.
이처럼 손가락이 작은 사람이 촉각에 민감한 것은 메르켈 세포(Merkel cells)의
밀도가 높기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측했다. 메르켈 세포는 접촉자극에 대한
정보를 뇌에 제공하는 감각수용 세포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들은 메르켈 세포를 찾아 비교하기 위해 연구대상자들의 땀구멍 사이의
거리를 측정했다. 메르켈 세포는 땀구멍 주위에 몰려 있다. 손가락이 작은 사람은
땀구멍 밀도가 다른 사람보다 더 높다. 이런 사람들은 메르켈 세포간 간격이 좁아
메르켈 세포 밀도가 높고 그 숫자도 많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골드레이크 박사는 “신경과학자들은 사람에 따라 촉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그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손가락 사이즈가
촉각의 민감도를 결정하는 중요요소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과학 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온라인판 등이 1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