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예측 20년 대규모연구 개시
강북삼성병원-미국 존스홉킨스보건대학원 MOU체결
건강한 직장인 집단을 대상으로 질병 예측을 위해 20년 동안 시행되는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은 11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과
이런 프로젝트를 포함, 상호 연구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양해각서의 주요 내용은 △코호트연구 방법론 공유와 상호협력 △강북삼성 코호트
연구의 공동진행 △건강검진과 진단검사 방법의 국제표준화 모델 도입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바이오뱅크 도입 등이다.
강북삼성병원은 “양해각서 체결은 임상연구와 역학연구의 세계 최고봉인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에서 강북삼성병원을 코호트 연구의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해 먼저 제안하였다”며
“다국적 의학연구의 새로운 모델이 제시 되었다”고 설명했다.
코호트 연구는 만성질환의 원인을 규명해 질병을 예방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실시하는 대형 연구이다. ‘담배가 폐암을 유발한다’
‘비만이 심장병을 유발한다’ 등 의학적 사실들이 이러한 코호트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것들이다.
강북삼성병원은 “매년 우리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9만 명 이상의 30~50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20년간 코호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비교적
젊은 집단을 관찰함으로써 우리가 전혀 몰랐던 내용들을 확인하고, 한국적인 질병발생
모델의 발견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연구를 통해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만성질환 원인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식습관, 생활습관, 직장생활 패턴
등이 어떻게 질병에 영향을 끼치는지 밝힐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진행될 연구에서는 바이오뱅크를 운영함으로써 생리학적 부분까지 연구가
가능해 연구의 질을 훨씬 높일 수 있고 향후에는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의 발생기전을
밝히는 것은 물론 치료제까지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은 코호트 연구를 위해 연구 계획단계에서부터
연구 프로토콜, 연구 운영 매뉴얼, 그리고 실제 강북삼성병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임상 검사의 글로벌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강북삼성병원은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에서
제공되는 프로토콜 및 운영매뉴얼을 종합건진센터에 접목해 건진을 받는 사람들이
국제적 수준의 검사 및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건진센터의 시스템을 표준화
시킬 예정이다.
강북삼성병원 한원곤 원장은 “세계의 유수 연구기관이 강한 것은 장기적인 프로젝트들을
마스터 플랜을 가지고 수행하기 때문이다”며 “이런 면에서 20년 이상의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시행하는 이번 연구가 잘 실행되면 다양한 장기프로젝트들을 시행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