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치료 백신 개발

건국대-서울대 팀, 유전자 백신 동물실험 준비중

자궁경부암

예방할 수 있고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백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김영봉 교수(사진)와 서울대 약대 오유경 교수팀은 자궁경부암

예방 효능뿐만 아니라 전암단계의 환자 치료에도 효과 있는 유전자 백신(AcHERV-HPV)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새로운 유전자 백신은 기존에 있던 자궁경부암 백신의 단점을 개선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김영봉 교수는 “사람 몸속에 있는 레트로바이러스(HERV) 수용체에

유전자 백신을 넣으면 유전자 전달 효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져 유전자가 안전하게

세포내로 전달, 발현됨으로서 자궁경부암의 예방 및 치료 효능을 극대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 예방-치료 백신 개발

자궁경부암은 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으로 한국에서는 매년

4000명에게서 발병하고 이 가운데 1000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암이다. 성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오랜 잠복기를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진전되기 때문에 감염

후 주기적 자궁경부암 검사가 요구되고 있다.

이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

오럴섹스를 통해 입 인두암도 일으키며, 드물지만 남성에게 음경암이나 고환암 등도

발병시킨다. 이들 암은 다른 암에 비해 부부관계를 파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자궁암이나 고환암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이혼율이

각각 40%, 20%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현재 국내에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다국적 제약회사가 개발한 ‘가다실’과

‘서바릭스’ 두 제품이 출시 돼 있다. 이들은 HPV에 감염된 후에는 효과가 없으며

비용이 비싸고 3회에 걸쳐 맞아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김영봉 교수는 “새로운 백신과 기존 백신의 효능을 쥐 실험을 통해 비교한 결과

새로운 백신이 예방, 치료 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존 제품에

비해 제조 공정이 간단해 백신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개발된 유전자 백신은 현재 코오롱 생명과학(주)과 공동으로 동물실험인

전임상연구를 준비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백신 권위학술지인 ‘백신(VACCINE)’

인터넷 판에 최근 발표됐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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