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반도체 PET’ 개발
삼성서울병원, MRI와 융합한 PET도 추진
반도체를 이용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장비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은 이 병원 핵의학과 최용 교수팀이 ‘실리콘 광증배
방식 광센서를 이용한 반도체 PET(반도체 PET)’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10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의학영상회의에서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3년 간의 연구 끝에 개발된 ‘반도체 PET’는 기존 PET가 진공관을 이용함으로써
제작비가 많이 들고 크기가 커서 자기공명영상(MRI)과 결합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진공관 방식을 대체하는 실리콘 광증배 방식의 반도체 센서 이용
△MRI와 호환성을 높이는 평판형 다채널 케이블을 이용한 새로운 데이터 신호 전송방식
적용 △신호처리를 간단하고 정확하게 하는 새로운 영상신호 검출 위치판별회로 등의
새로운 기술을 접목했다. 이러한 내용은 국내 및 해외에 특허출원 및 등록 중이다.
PET의 핵심 부품을 진공관에서 반도체로 바꿈으로써 대량생산할 경우 제작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고 MRI 자기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장비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최웅 교수는 “반도체를 이용해 기존 진공관 PET와 비교해 크기는 줄이면서도
해상도는 차이가 없는 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크기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MRI와 합쳐진 PET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PET는 수작업으로 진공관을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비싸고 MRI와 같이
쓸 경우 진공관이 자기장의 영향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현재까지는
PET와 CT(컴퓨터단층촬영)을 합친 PET-CT가 가장 발전된 기술 융합 장비다.
최 교수는 PET-MRI 융합 기계를 2년 이내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PET와 MRI를 합치는 것은 세계적인 대규모 의료기기 회사에서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기술이다.
최 교수는 “반도체 PET를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것 자체로도 큰 의의가 있지만,
세계 어느 PET보다 PET-MRI 개발에 앞서나가는 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며 “수년 내에 국제경쟁력 있는 일체형 PET-MRI 개발을 완료해 세계적으로
약 20조원에 달하는 새로운 PET 의료기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