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금연 경고문 별효과 없다

‘흡연하면 매력 사라진다’ 등 외모 강조해야 효과

폐암이나

사망 위험을 강조하는 담배 경고문보다는 “흡연하면 당신의 매력이 사라진다”는

등 사망과 직결되지 않는 경고문이 오히려 담배를 끊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와 스위스 바젤대 공동연구진은 17~41세 흡연자를 대상으로 담배를

피우는 게 그들의 자존감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측정하는 설문조사를 한

뒤 각기 다른 두 종류의 경고문이 쓰인 담배를 제시하고 경고문에 따라 흡연 태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관찰했다. 연구진은 한 그룹에는 폐암이나 사망위험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흔하게 쓰이고 있는 경고문을, 다른 한 그룹에는 담배는 외모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내용으로 사망과 관계없는 경고문을 제시한 뒤

경고문의 내용이 흡연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망위험을 강조한 첫 번째 경고문을 본 사람들은 경고문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흡연을 계속한 반면 흡연이 외모나 매력을 떨어뜨린다고 강조하는 내용의

경고문을 본 사람들은 오히려 흡연을 줄이고자 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태도는 흡연이 자신들의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흡연에 자존감을 많이 부여해온 사람들과, 멋모르고 흡연을 해온 10대에게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보건부 대변인은 “담뱃갑에 붙어있는 경고문은 사람들이 담배의 위해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사람마다 경고문의 효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그들이 담배를 끊을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는 새로운

경고문 형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9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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