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음료회사? “연구비 꼴찌”

LG생명-한미약품, 선진국 수준 투자

광동제약, 제일약품, 삼진제약 등 3개 업체의 연구개발(R&D) 투자비가 매출액

대비 3.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생명과학은 15.83%(2473억

원 중 391억 원), 한미약품은 13.42%(3분기 누적매출액 4623억 원 중 620억원)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대조를 이뤘다.

11일 메디소비자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 코스닥 제약사들 가운데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14개 업체의 비용현황을 분석했더니

광동제약은 2087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연구개발비로 43억 원을 투자해 매출액대비

2.09%에 머물며 최하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에 이어 △제일약품 2.34%(매출액

2757억원, 연구개발비 65억원) △삼진제약 3.22%(매출액 1231억원, 연구개발비 39억원)

△한독약품 3.52%(매출액 2153억원, 연구개발비 75억원) 순으로 연구개발 투자에

인색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제약사는 매출액의 10~2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의 한 해 연구개발비 투자액은 8조원에

이른다.

특히 광동제약은 같은 기간 동안 광고선전비로 152억원, 판매촉진비로 70억 원

등 222억원을 쏟아 부어 연구개발비의 5배를 넘겼다. A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광동제약은

옥수수수염차 및 비타500 등 의약품 보다는 건강음료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따라서 의약품 연구개발비는 낮고 상대적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광고 선전비 비중이 높은 것 같다”고 우호적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제약업계 일부에서는

“제약회사라는 명목으로 음료시장 진출과 매출 확대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특히 광동제약이 올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음료

수익을 신약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공언(公言)했지만 결국 공언(空言)이

돼버렸다.

광동제약은 지난 여름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언소주)의 제품 불매 운동 때 하루

만에 굴복해서 주류 언론과 시민들의 지탄을 받았던 회사다. 주력 품목은 쌍화탕류(3분기

누적매출액 760억원), 비타500(669억원), 옥수수수염차(344억원) 등이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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