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다쳤을 때 고기 듬뿍 드세요”
아미노산이 손상된 뇌 회복 도움
뇌를 다쳤을 때는 육류, 생선이나 우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먹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대 아키바 코헨 교수팀은 쥐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고 액체를 주사해 뇌의 상처를 유발했다.
7일이 지나자 뇌 상처를 입은 쥐는 비교그룹 쥐에 비해 ‘분지사슬 아미노산’(BCAAs,
Branched Chain Amino Acids)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BCAAs란 루이신, 이소루이신,
발린 등 세 가지의 중요한 아미노산으로 근육합성을 촉진한다. 음식 중에서는 육류,
생선, 우유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연구진은 뇌 상처를 입은 쥐에게 맹물 또는 BCAAs가 강화된 물을 먹였다. 5일이
지나자 BCAAs 물을 섭취한 쥐는 맹물을 마신 쥐보다 아미노산 수치가 훨씬 더 많이
회복됐고 학습과제도 더 잘 수행했다.
코헨 교수팀은 이 같은 현상은 BCAAs의 작용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뇌의 해마상융기가
상처를 입게 되면 신경자극과 억제의 미세한 균형이 깨지게 되는데 BCAAs가 신경전달물질을
많이 만들어내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파비아대 시모나 비글리오 박사팀은 의식이 희박한 환자에게
정맥주사로 BCAAs를 공급했더니 상태가 호전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비글리오 박사는 “이번 코헨 교수의 연구는 BCAAs의 효과에 대한 실험적 기초
증거를 제시했기 때문에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코헨 교수 팀은 앞으로 BCAAs가 뇌의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고
빨리 임상에 적용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는 “조만간 BCAAs 관리가 일상적인 뇌 치료 방법으로 사용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 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온라인판이 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