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면 납 쌓여 우울증 온다
흡연 공기 물 흙 등 도처에 납 오염 물질
평소 담배를 피우거나 오염된 공기나 먼지를 많이 마시는 등 안 좋은 습관을 가진
젊은이들은 피 속에 납이 쌓여 우울증,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혈중 납 농도가 비록 위험성이 낮거나 위험성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수준이라도 납의 독성은 인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신경유독물질로 잘 알려져 있는 납은 공기 토양 먼지 물 등 생활환경 도처에 널려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연구진은 1999~2004년 사이에 국가 건강과 영양 실태조사에
참여한 20~39세 성인 1987명의 자료를 분석한 뒤 이들의 피를 뽑아 혈중 납 농도를
확인하고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정신과 증상 유무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전체적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이 134명, 공황장애가 44명, 불안장애가 47명이었다.
연구 참여자의 평균 납 농도는 1데시리터(㎗)당 1.61마이크로그램(㎍)이었다.
혈중 납 농도가 ㎗ 당 2.11㎍정도로 납 농도가 높은 상위 20% 조사대상자는 ㎗
당 0.7㎍ 정도로 납 농도가 낮은 하위 20% 보다 우울증 증세가 2.3배, 공황장애 증세가
5배 정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혈중 납 농도는 담배를 피우면 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혈중 납은 적은 양으로도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줬다.
연구진이 담배의 영향을 고려해 흡연자 628명을 배제하고 비흡연자만을 대상으로
납에 노출된 정도와 정신장애 위험에 대해 분석한 결과 비흡연자라도 가장 높은 납수치와
가장 낮은 납수치를 가진 사람 그룹 사이에는 우울증 위험은 2.5배, 공황장애 위험은
8.2배 차이가 났다.
연구진은 “납에 노출되는 것은 소량이라도 뇌 활동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울증 같은 정신장애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며 “평소 납에 노출되는 환경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일반정신의학회지(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12월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영국 온라인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