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남녀’가 우울증약 먹으면…
성격 밝고 외향적으로 변해
매사에 신경질적이고 짜증 잘 내는 사람은 우울증약을
통해 성질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심리학과 토니 탕 교수 팀은 대표적인 우울증 치료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의 한 종류인 파록세틴(상품명 팍실, 세로자트)이
우울증 완화 외에 신경질적인 성격을 긍정적이고 외향적으로 바꾸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우울증 환자 240명중 120명은 파록세틴을 복용하게 하고 60명은 인지행동치료를
받게 했으며 나머지 60명은 위약(플라시보)을 복용했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우울증
증세와 성격을 치료 전후에 측정했다.
12주 후 뒤 결과를 비교해보니 모든 치료 그룹에서 우울증 증세 개선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파록세틱 복용 그룹은 인지행동치료 그룹과 플라시보 그룹에 비해 신경질적인
성격이 외향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했다. 파록세틱 복용 그룹은 플라시보 그룹에 비해서
신경질적인 성향이 6.8배, 외향성은 3.5배 개선됐다.
신경질적인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고 하루에도 감정이 수시로 오락가락하는
감정기복을 경험하며 긍정적이고 외향적인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우울증 환자들은 신경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았는데 파록세틱 복용 후에는 정상적인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파록세틴을 가지고 진행했지만 뇌의 세로토닌 호르몬 수치를
조절하는 SSRIs 계열의 항우울제라면 이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탕 교수는 “이 성격변화는 매우 극적인 변화”라며 “이번 연구는 항우울제에
우울증 치료 외에도 새로운 메커니즘 모델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일반정신의학회지(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