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때리는 어른, 뇌능력에 문제”

작업기억력 떨어져 감정 통제 못해

부모가 무엇인가 잘못한 아이에게 매질부터 하는 것은 뇌에서 ‘작업기억력’이라는

특정한 능력이 떨어져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작업 기억은 이미 알고 있는 기억이나 전략 등을 통해 새 정보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반복, 암송, 정교화, 조직화 등으로 나타난다.

미국 버지니아공대의 디터-데카드와 마이클 세웰 교수팀은 같은 성별의 쌍둥이가

있는 집을 방문해 엄마가 쌍둥이와 따로따로 두 가지의 재미없는 놀이(그림을 그렸다

지우는 장난감, 기울어진 미로에서 공이 통과하도록 하는 게임)를 하게하고 이들의

행동을 비디오테이프에 녹화했다. 또 엄마의 작업 기억을 포함한 다양한 인지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종합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아이의 도전적인 행동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엄마는 작업 기억이 좋지

않았다. 작업 기억이 좋지 않은 엄마는 그들의 아이와 함께 상호작용하는 동안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이 더 적었다.

사람은 어떤 것에 대해 실망하거나 화가 나면 생각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데 이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어 일어나는 ‘부정적 반응’이다. 보통은 스스로의 감정과

행동을 잘 다스리기 때문에 폭력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작업 기억은 감정의 통제를

인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데카드 교수는 “특히 부모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더 이성적이어야 한다”며

“부모의 만성적인 부정적 반응은 아이의 약물남용과 비행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아이의 나쁜 행동에 대해 폭력과 같은 부정적인

대응을 하지 않기 위해서 부모는 감정과 생각을 통제하는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최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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