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뇌종양 유발? 근거 없다
덴마크 연구진, 휴대폰 급증해도 발병률 차이 없어
휴대폰이 뇌종양을 유발한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휴대폰
사용이 뇌종양을 일으키는지 여부는 그 동안 논란이 돼왔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암역학 연구소 이사벨 델투어 박사 팀은 1974~2003년 사이에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에서 뇌종양인 신경교종이나 수막종을 진단받은 6만
명의 자료를 모아 분석했다.
연구진이 뇌종양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뇌종양은 어느 기간에는
감소했고 어느 기간에는 조금씩 증가했지만 발병률은 대체로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사용이 급격히 증가한 1998~2003년 사이에도 뇌종양의 발병률은 그 전과 차이가
없었다. 뇌종양 발병률이 증가했다고 해도 그 위험은 작은 집단에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델투어 박사는 “휴대폰이 뇌종양을 유발한다면 휴대폰 사용이 보편화된 시점부터
뇌종양이 증가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러한 경향을 찾지 못했다”며 “이는 휴대폰이
뇌종양을 유발하지 않거나 아니면 미치는 영향이 발생률을 높이지 않을 만큼 아주
작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스탠포드대 파울 그라함 피서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전기줄로부터 나오는
전자파의 위해성을 걱정하는 등 불합리한 불안을 갖고 있는데 휴대폰 사용과 뇌종양
사이의 관계 역시 관계가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는데도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다”며
“이런 집단적이고 과도한 공포는 과학이 발전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휴대폰이 뇌에 약간의 잠재적인 해로움을 끼친다는 연수결과가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10월 13일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이 논문의 저자인 워싱턴 조지타운 롬바디 컴프레헨시브 암 센터의 디파 서브라마니암
박사는 “어떤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지만 이 연구에서는 잠재적인 위험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델투어 박사 팀의 연구 결과는 ‘국립 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12월 3일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 헬스데이
등이 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