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눈 노화질환 예방한다?
미 여성 4만 명 대상 조사
뇌졸중과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먹으면 눈의 대표적 노화질환 중 하나인 ‘노인성 황반변성’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윌리엄 크리스틴 교수팀은 노인성 황반변성이 없는 평균나이
49세인 여성 3만 942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100㎎의 아스피린을 다른
그룹엔 가짜약을 주고 10년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 그룹은 111명, 가짜약 그룹은 134명에게서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발전했다. 아스피린을 먹은 여성 사이에서 노인성 황반변성 위험이 18% 더 낮았다.
크리스틴 교수는 “이 수치는 아주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아스피린의
눈에 대한 잠재적 이익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아스피린이 약하게 흐르는 눈 모세관에 더 많은 혈액을 흐를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노인성황반변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지만 아스피린은 또 출혈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질환에는 오히려 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으로 진행되는 안구질환으로 망막의 중심인
황반에 손상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노년기 시력상실의 주요 원인으로 보통 50∼60대에
나타나며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10% 이상이 이 질병을 앓고 있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며 습성은 진행이 빨라서 몇 주 안에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기도 한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 스테픈 슈와르츠 교수는 “임상적 경험에 비춰보면 아스피린은
당뇨망막병증 같은 다른 눈질환 건강에도 효과가 있었다”며 “하지만 ”노인성 황반변성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먹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안과학(Ophthalmology)’ 12월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방송 ABC 온라인 판 등이 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