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 접종일부터 안심?
백신 바이러스가 병 일으키는 일은 없어
서울 강남구 D초등학교 학생들이 23일 신종플루
백신 접종 뒤 부작용을 호소하면서 집단 결석했지만 백신 부작용이 아니라 신종플루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백신을 접종받으면 곧장 신종플루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항체가 생길 때까지는 예방효과가 없다.
신종플루 백신은 접종 10~14일 뒤부터 접종을 받은 사람의 70%에서 예방 효과가
나타나므로 백신을 맞았어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번 D초등학교 집단발병처럼 백신 접종 뒤에도 최대 2주까지는 신종플루에서
안심할 수 없으므로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고
기침을 할 때는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다. 손으로 입, 코 등을 만지지 않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백신접종 수일 후부터 2주가 지나기 전까지 사이에 고열 기침 몸살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신종플루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고 100% 효과도 없는데 백신을 맞아야 할까? 전문의들은
백신이 감염 확률을 확실히 떨어뜨리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꼭 필요다고
말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는 “초등학교 등에서 신종플루가 집단 발병하고
있으므로 더욱 더 단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다만 효과는 2주 후부터 나타나므로
그 사이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신종플루 백신을 맞으면 백신에 들어 있는 바이러스가 몸에서
번식해 신종플루로 발병하는 일은 없을까.
백신을 접종했다고 신종플루에 걸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일은 없다.
신종플루 백신은 바이러스를 죽여서 만든 사백신으로 생백신과 달리 접종이 질병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신종플루 감염은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복제와 증식을 거치며
퍼져 나가 증세가 악화되는 것인데 백신 속의 조각난 바이러스 시체는 이런 과정이
불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 권준욱 과장은 "신종플루 백신은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을 만들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제조됐다"며 "짧은 임상시험만으로도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맞은 사람은 100% 신종플루에 안 걸릴까. 식약청에 따르면 고대 구로병원,
고대 안산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에서 성인 및 고령자 474명을 대상으로 8주간
진행된 신종플루 백신 임상시험 결과 항체생성율이 1회 접종시 18세~65세 미만 성인은
91.3%, 65세 이상 고령자는 63.4%로 나타났다.
항체생성율이란 접종 후 인플루엔자에 대한 방어 항체를 가진 피험자의 비율로
성인 100명 중 91명, 노인 100명 중 63명 정도가 신종플루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겼다는
의미다. 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백신효과 평가기준인 성인 70% 이상과 고령자
60% 이상을 만족하는 수치다.
부작용 위험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은 임상시험 대상자 474명 중 46.20%에서
보고됐으나 대부분이 주사부위의 통증이나 근육통 등 예측 가능한, 비교적 사소한
부작용으로 중대 약물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가장 치명적인 인플루엔자 백신 부작용은 하지에서 상지로 마비가 진행되는 신경학적
증후군인 길랑-바레증후군이다. 길랑-바레증후군은 20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백신접종 뒤 주사부위 통증,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 이외에도 전신적으로 발열
무력감 근육통 등이 나타나면 부작용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증상은 일반적이고 경미하게
나타나며 대개 2일 내에 사라지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신종플루 백신 접종 뒤
접종받은 기관에서 20~30분간 머물러 관찰한 뒤 귀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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