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각질 없애면 상처치료 잘 안돼

몸에 이로운 박테리아 없어지기 때문

과유불급(過猶不及)이 피부에도 해당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너무 깨끗한

것이 오히려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주립대(UCSD) 리차드 갈로 교수팀은 쥐와 사람의

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피부에 사는 박테리아들이 피부의 염증 반응을 줄이는 것을

관찰했다. 피부에 상처나 통증이 생기는 것이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데 이 박테리아들이

염증 반응을 줄인다는 것.

갈로 교수는 “이 박테리아들은 우리에게 이로운 역할을 한다”며 “박테리아

위생 가설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테리아 위생 가설은 1980년대 초반에 나온 가설로 어릴 때 세균에 노출되면

면역 기능으로 인해 알레르기 등을 쉽게 견딜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이론은 대가족이나 감염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왜 건초열,

습진 등 알레르기

질환에 많이 걸리지 않는지, 환경이 깨끗한 선진국에서 왜 알레르기 질환이 많이

생기는지 등을 설명할 수 있다.

피부에 있는 특정 포도상구균은 피부 표면 바로 아래에 있으면 염증반응을 일으키지만

표피층에서는 염증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전 연구에서 포도상구균이 염증 반응을 줄이는 물질을 만든다는 것이 알려져

있었고 이번에 포도상구균 리포테이코산(LTA)이라는 분자가 표피층의 각질형성세포에

작용해 염증 반응을 줄인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은 또 피부 손상 후 정상적인 염증반응을 위해서는 TLR-3 수용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갈로 교수는 “각질세포는 피부 손상 후 정상적인 염증 반응을 위해서 TLR3가

필요한데 이 반응은 포도상구균 LTA의 작용으로 일어나게 된다”며 “이번 연구는

피부 상피세포가 손상되면 정상적인 염증 반응을 위해서 TLR3이 필요하고 박테리아가

이 과정을 조절하는 것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의학(Nature Medicine)’

온라인판에 22일 게재됐고 미국 온라인 과학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과학웹진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같은 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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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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