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음식 굴, 신종플루 이기는 강장제
정자 만드는 필수성분 아연 듬뿍
날씨가 쌀쌀해 지는 요즘 굴이 제철이다. 굴은 동서양에서 사랑을 받는 음식이다.
고대 로마 황제들도 굴 요리를 즐겼고 나폴레옹이 전쟁터에서 빼놓지 않고 먹었던
음식도 바로 굴이며 특히 초콜릿, 아스파라거스 등과 더불어 손꼽히는 최음제로 알려져
있다.
굴이 여성의 생식기를 닮았다는 이유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굴에는 정자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인 아연이 풍부하다. 굴 100g에 든 아연은
90.81mg. 성인 남성의 하루 아연 권장량은 남성 12mg, 여성 10mg이다.
아연은 면역력을 강화하는 최고의 겨울식품이기도 하다. 굴을 듬뿍 먹으면 신종플루와
감기 등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것. 아연은 근육 형성에도 주요한 역할을 하고
세포막과 인체조직의 손상을 막고 유전자를 튼튼하게 유지하며 노화의 진행도 막는다.
미량이지만 몸 속에 아연이 부족해지면 면역력과 생식력이 떨어지고 심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장기 어린이가 아연 같은 무기질 섭취가 부족하게 되면
몸의 성장뿐 아니라 뇌 발달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외에도 굴은 칼로리가
낮고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음식이다. 굴의 열량은
100g에 97kcal, 지방은 단 2g이다. 이외에도 칼륨은 201mg, 칼슘은 95mg이 들어 있고
타우린, 구리, 철분, 인, 등 필수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다. 피로회복, 골다공증,
빈혈 등에도 굴이 좋은 이유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초고추장에 굴을 찍어 먹지만 서양에서는 주로 레몬즙만 살짝
뿌려 날로 먹고 더러 칠리 소스에 찍어먹기도 한다. 레몬의 비타민C는 철분의 흡수를
돕고 타우린 손실을 막는다.
굴의 당질은 소화가 잘 되는 글리코겐이다. 소화 기능이 떨어진 노인이나 환자의
건강식으로도 그만이다.
그러나 미국 공익과학센터는 굴을 ‘조심해서 먹어야 할 음식’ 4위에 올려 놓았다.
비브리오균에 쉽게 오염되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서양에서도
달 이름에 ‘R’이 들어가지 않는 달에는 굴을 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5~8월이 이에
해당한다. 굴이 산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영양분도 줄어드는 이유도 있지만 금방
상할 위험이 더 크기 때문. 그러나 요즘 같은 겨울은 이런 걱정에서 벗어나 ‘영양의
보고’ 굴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굴은 신선함이 생명이기 때문에 수입산이 거의 없다. 시중에 유통되는 굴의 대부분은
경남 통영, 고성 인근 산이다. 이 지역이 우리나라 굴 생산량의 75%를 차지한다.
굴을 고를 때에는 테두리 검은 부분의 색이 짙고 선명한 것, 살은 탄력이 있고 우유빛을
띠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