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A형간염 환자 급증 우려”

정부 나서서 국민계몽 운동이라도 해야

내년 3~4월 A형간염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간염 바이러스의 활동이 취약한 겨울철에 예방주사를 맞아서 예방해야 하는데 신종플루에

온신경이 쏠려 있고, A형간염 예방주사의 필요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약하기

때문이다.

대한간학회 이영석 이사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과)은 17일 “내년 3~4월에는

A형간염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며 “정부가 재정적인 지원을 할 여력이 없다면 국민

계몽운동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런 홍보활동 조차도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A형간염이 발생하면 실제적으로 생명까지 위협을 받는 군은 20대 후반~30대인데

현재 A형간염은 국가지정 필수예방접종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사비로 예방접종

선택해야 한다”며 “정부 예산 지원이 힘들면 사비로라도 맞도록 하는 계몽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국가필수예방접종 목록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각 지역구 보건소에서는

실시하고 있지 않으며 일반 내과를 찾아야 한다. A형간염 예방접종 비용은 약값 약

4만 2900원에 진료비, 검사비까지 포함돼 5만 원 이상이며 총 2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국내 전염병 통계에 따르면 A형간염 환자 수는 2002년 300여 명이었으나 지난해

8000여 명으로 무려 26배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9600여 명이 신고 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배 이상 증가했다. 고등학교와 직장 등에서 집단발병 사례도

늘고 있다.

A형간염은 전염성이 높은 수인성 질병으로 감염된 환자의 분변으로 배출된 바이러스에

접촉 또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전파된다. 과거에는 대부분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위생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어릴 때 자연면역의

기회가 줄어들어 A형간염 항체 보유율이 감소하게 되면서 오히려 성인층에서 발생이

급격히 늘고 있다.

A형간염은 어릴 때 감염되면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커서 발병하면

오히려 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성인이나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병원 입원과

결근 등 질병 부담이 커지고 심한 경우 간이식이나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으로 면역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A형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끓여 먹거나 안전한 물만 먹는다 △음식은 꼭

익혀 먹는다 △손을 항상 깨끗이 씻는다 △A형 간염 발생이 많은 지역(동남아, 아프리카)을

여행할 때는 개인위생에 특히 주의한다 △혈우병, 만성 간 질환을 가진 사람, B형간염

보균자, 그리고 A형간염 환자와 접촉하는 사람은 A형간염 예방 접종을 받는다 등의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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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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