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슈퍼독감은 변종 독감?
급속 확산 속 WHO “실체 없다” 부인
우크라이나 정부가 신종플루 변종이 출현했다는 주장을 세계보건기구(WHO)가 부인해
변종 바이러스 출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분석한 결과 어떠한 신종플루 변종 바이러스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는 우크라이나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병원균 샘플 34개의 유전자를 미국 애틀랜타와
영국 런던 2곳의 연구소에서 공동 분석했지만 변종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신종플루가 보다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결합,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라고 주장했으나 WHO측은 "아직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설명이다.
영국 북동부 지역 일간지 노던 에코 등은 이번 슈퍼독감은 이미 최소 200명 정도
사망자를 내고 주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감염자들의 혈액
검사 결과 해당 바이러스는 캘리포니아 독감 바이러스와 또 다른 두 종류의 계절독감
바이러스 등 총 세 가지 바이러스가 조합돼 변이된 형태로 신종플루 바이러스와는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WHO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보건당국으로부터 호흡기 질병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상황을 전달받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7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바이러스 감염환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고 그중 190여 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WHO 관계자는 "신종플루 바이러스 유전자의 225번째 염기서열 변화가
관건인데 실험결과 현재까지 중요한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스페인
독감처럼 치사율이 높고 전염성이 강한 변종의 출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변종 출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모니터링 돼왔고 인플루엔자의
특성상 변종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예의 주시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우크라이나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선
WHO의 발표가 나온 만큼 미리 우려할 것이 없지만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철 신종인플루엔자 대책위원장(삼성서울병원 건상의학센터 교수)은 “우크라이나에서
변종이 출현할 것이라는 우려는 예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 예측됐었다”며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 특성상 변이를 거듭하는데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강하고 전파력이 빠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승철 교수는 “신종플루가 멕시코를 기점으로 순식간에 전세계에 퍼진 것처럼
이 변종도 우크라이나에서부터 빠르게 확산될지, 국내까지 확산이 되지 않을지 않고
수그러들지는 아직 모른다”면서도 “만약 이 바이러스가 신종플루와 전혀 다르고
전파력과 독성이 강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현재 나와 있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은 효과가
없게 되므로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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