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볼 때 영어자막 보면 듣기실력↑

한국어 자막 영어이해에 도움 안 돼

영어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으면 한국어 자막이 아닌 영어 자막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모국어가 자막으로 나오면 외국어 이해에 오히려

비효율 적이라는 것.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홀거 미터러 박사팀은 독일어를 쓰는 학생 121명에게 영어자막,

독일어 자막, 무자막으로 호주 시트콤 ‘캐스앤킴(Kath & Kim)’과 영국 영화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을 25분 동안 보여줬다. 그 후 참가자에게 영화

속 주인공이 말한 80개의 인용구를 반복하게 했다. 이 인용구 중 반은 참가자가 이미

들었던 것이고 반은 시트콤의 다른 에피소드와 영화의 다른 부분으로 새로운 내용이었다.

그 결과 영어자막은 이전에 들었던 것과 새롭게 들었던 것 모두에 학습효과가

있었지만 독일어 자막은 예전에 봤던 것에 대해서만 학습효과가 나타났으며 새롭게

들었던 것에서는 성적이 나빴다. 이는 독일어 자막으로 영상을 보면 독일어 자막에서

얻을 수 있는 의미에 기반한 정보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영어로 말하는 것을 들을

때 독일어 자막을 보면 참가자들이 독일어 단어의 의미에 기반해 쉽게 번역한다는

것. 즉 듣는 사람은 그들의 지식을 독일어 자막을 바탕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영어단어가 영국 억양으로 들렸다면 영어 자막을 통해 무슨 단어가 사용됐는지

알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이 억양을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독일어

자막은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캐릭터가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말해주기 때문.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외국어 자막이 외국어에 적응하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에

듣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며 “모국어 자막은 이런 학습을

방해하므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자막은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 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PLoS One)’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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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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