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입자, 주위세포 DNA 손상”
역으로 이용하면 치료제 개발 가능
나노(Nano)입자는 직접 맞닿지 않은 세포의 DNA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브리스톨대 이식연구센터 게브딥 바브라 박사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나노
입자가 세포에 직접 닿지 않더라도 세포의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잡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
온라인판에 최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방송 온라인판 등이 잇따라 소개했다.
연구진이 배양한 암세포 경계막의 한쪽에는 코발트 크로뮴 나노 입자를, 다른
한 쪽에는 사람의 세포를 붙였더니 나노 입자를 붙인 경계면의 안쪽 세포에서 마치
코발트 크로뮴과 직접 닿은 것 같이 DNA 손상이 일어났다. 나노 입자가 경계막을
직접 뚫지는 못했지만 세포에 해로운 신호를 보내 유전자를 손상시킨 것이다.
나노 기술은 물질을 수억, 수십억 분의 1m로 잘게 쪼개 세포에 더 쉽게 전달되게
하는 기술로 노화방지를 위한 화장품, 자외선 차단제 등에 이용되고 있다. 최근 나노
입자 자체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은나노 세탁기’를 시판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름만 은나노이지 은나노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바브라 박사는 “인공 나노입자의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의의를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나노 기술은 이미 화장품, 자외선 차단용품, 환경보호, 의학 등 다방면에 이용되고
있고 나노 기술을 이용한 암 표적 치료제 개발 연구도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이다.
원래 입자를 잘게 쪼개기 때문에 원래 물질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나노 입자에서는
나타날 수 있다는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거론됐다.
바브라 박사는 “이번 연구가 실험실 세포 배양 연구를 통해 나오긴 했지만 나노
입자가 피부, 태반, 뇌에 있는 뇌혈류 장벽 등 인간에게 있는 보호막에 어떻게 작용할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나노 입자에 대한 안전성을 검사할 때 직접 요인과 마찬가지로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