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약 아라네스프, 뇌중풍 부작용 주의
심장 질환 예방에도 도움 안돼
빈혈 치료제인 아라네스프를 당뇨병이나 만성신장질환 환자가 복용하면 뇌중풍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엄 여성병원 심장 전문의인 마크 페퍼 박사는 2형 당뇨병,
신장질환, 빈혈 등을 가진 환자 4038명을 대상으로 빈혈 체료제인 아라네스프가 심장마비,
심부전, 뇌중풍 등을 예방하고 신장투석을 줄일 수 있는지 연구했다.
연구 결과 아라네스프는 이런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고 뇌중풍의
위험을 오히려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라네스프를 복용한 사람들 중 101명에서 뇌중풍이 생겼고, 아무 효과가 없는
가짜약을 복용한 사람들은 53명에서 뇌중풍이 생겼다. 다른 방법으로 분석했을 때
아무 효과가 없는 가짜 약을 먹은 사람들은 해마다 뇌중풍의 위험이 1%대인데 비해
아라네스프를 복용한 사람들은 뇌중풍 위험이 2%였다.
페퍼 박사는 “이 위험은 약으로 인한 빈혈 치료 효과보다 더 큰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2년 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라네스프, 에포겐, 프로크리트 등 빈혈 치료제들이
특정 암에 걸린 여성의 생존율을 낮춘다고 경고를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아라네스프 제조사인 암젠의 연구책임자인 로저 펄무터 박사는 “뇌중풍
위험은 아라네스프가 출시된 2001년부터 라벨에 적혀있던 내용”이라며 “새 연구에서
뇌중풍 위험 수치가 변한만큼 라벨을 새로 고치겠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대 필립 마든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이미 신장투석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적용될 수 없다”며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신장투석을 받는 사람들은
빈혈약 보다는 혈액이식이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온라인 판에 30일 소개됐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경제전문지 포브스 온라인판 등이 30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