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참는데 최고 진통제는 애인사진?

긍정적 생각 갖게 해 고통 불안감 낮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환자는 이성친구,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더 잘 참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연구진은 28세 여성을 대상으로

열을 발생하는 작은 패치를 활용해 열-고통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은

열 패치를 팔에 붙이고 사귀는 이성과 낯선 사람이 각각 커튼 뒤에 형체를 숨긴 상태에서

그들의 손만 잡았을 때,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과 낯선 사람의 사진을 봤을 때, 알파벳

x자를 응시하고 있을 때 등 5가지 경우 중 언제 가장 열로 인한 고통을 적게 느끼는지

답했다.

그 결과 연구 참여자들은 5가지 경우 중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보고 있을 때

가장 고통을 덜 느끼는 것으로 관찰됐다. 통증을 느낄 때 애인이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손만 잡아주는 것보다는 차라리 얼굴이 명확하게 보이는 사진을 보는 게 환자가

아픔을 참는 데 더 도움을 주는 것이다.

연구진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환자가 고통을 더 잘 견딘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발표됐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 만으로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발견됐다”며 “이러한 사진은 환자로 하여금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함으로써 고통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 등이 26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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