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비고위험군 2명 사망

정부, “모든 약국에서 치료약 조제”

20대 여성과 42세 여성, 노인 2명이 신종플루로 숨진 것으로 확인돼 27일 하루

만에 신종플루 사망자가 4명 늘었다. 이 가운데 2명은 비고위험군이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7일 “25일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은

영남권에 살던 42세 여성이 사망했다”며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보내 사망경위,

신종플루와의 연관성, 고위험군 등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책본부는 “26세 여성과 76세 여성, 84세 남성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고 발표했다.

비고위험군인 26세 여성은 역시 영남권에 살았으며 18일 바이러스 뇌염 판정을

받고 입원치료를 하던 중 26일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숨졌다. 이 여성은 기존의

신종플루 사망자와 달리 호흡기가 아닌 뇌 척수액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나왔다.

이는 지난달 22일 사망한 40대 여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뇌로

침투한 이례적인 사례다.

76세 여성과 84세 남성은 고위험군에 속했다. 76세 여성은 7월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9월 17일부터 골다공증, 목뼈골절로 입원한 상태에서 이달 20일 발열과 함께 폐렴

증세가 나타났고 23일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은 다음날 사망했다. 84세 남성은 내출혈과

고혈압으로 25일 병원에 입원한 뒤 26일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숨졌다.

“확산속도 빠르지만 치명률 독감보다 낮아”

한편 정부는 27일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신종플루와 관련해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갖고 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겠다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부는 “최근 신종플루 감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하루 평균 4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한 주 동안 870개 학교에서 집단 발병이 나타났다”며 “하지만

치명률은 예년의 계절독감과 같거나 낮다”고 밝혔다.  

또 “현재 전체 인구 11%에게 투여할 수 있는 양의 타미플루와 리렌자를 비축하고

있고 연말까지 2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며 “현재는 전국 1622개의 거점약국에서만

조제하던 타미플루와 리렌자를 30일부터 전국 모든 약국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손을 철저히 씻고 고위험군은 외출 삼가달라고 강조했으며

발열, 기침, 목아픔, 코막힘,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근처 어느

의료기관이라도 방문해 진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증세가 가벼운 사람은 반드시

거점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며 거점병원은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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