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좋으면 독감백신 접종 미루세요
6개월 영아 - 임신 3개월 여성 접종 피해야
계절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을 한 후 사망하는 사례가 보름 만에 4건이 발생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은 적지만
내가 그 위험군에 들어가는지를 생각하고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때의 이익이 받지
않았을 때의 이익보다 크다고 판단될 때만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는 “4000만 인구의 인체 면역성은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백신을 잘 견디는 반면 어떤 사람은 잘 못 견딘다”며 “아주
어린 아이들 또는 노인, 특이 체질인 사람에게 이런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위험성과
이익을 따져서 백신 맞을지 안 맞을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6개월 미만의 영아나 임신 3개월 여성, 열이 있는 사람은 접종받지 말아야 한다.
6개월 미만 영아는 신경계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발열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달걀로 만들어 지므로 달걀에 예민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백신 접종에 신중해야 한다.
즉 백신 맞은 100명 중 3명이 죽었다고 할 가정할 때 그 3명에 낄 것이냐 97명에
낄 것이냐를 생각해서 접종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 나쁜 노인 무리해서 접종 말아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창오 교수 “독감백신이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사례를 본 적 없다”며 “사망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으나 노인이나 심장병이
있는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차가운 날씨에 밖에서 기다리는 등의 상황이
몸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65세 노인 중 기저질환(지병)이 있는 사람 또는 급성질환이
발생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접종을 자제하고 보건소에 연락해 다시 접종 일정을
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한 부작용은 100만 명 당 1명 꼴
계절 인플루엔자의 심각한 부작용에는 백신 100만 도스(1도스=1회 접종량) 당
1명 꼴로 발생하는 길랑바레 증후군이 있다. 길랑바레 증후군이란 하지에서 상지로
마비가 진행되는 신경학적 증후군으로 대부분 완전히 또는 거의 회복된다.
이외에 일반적인 부작용은 부분적으로 주사부위 통증,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
전신적으로는 발열, 무력감,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반응들은 경미하게
나타나며 대개 2일 내에 사라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계절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을 접종 받은 뒤 신고 된 이상반응은
2005년 총 227건이다. 예방접종피해보상심의위원회 심의결과 이 중 9건은 계절인플루엔자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돼 피해 보상됐으며 접종에 의한 사망자는 없었다. 부작용이 매우 드물게
있긴 하지만 사망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접종은 오전에 받고 그날은 운동 삼가야
보건복지가족부가 고시한 ‘예방접종의 실시기준 및 방법’을 보면 △65세 이상의
노인 △50~64세 성인 △만성 심폐질환자 △집단시설수용자 △만성질환자(당뇨병,
만성신부전 등) △의료인과 환자 가족 △임산부 △생후 6~23개월 영유아는 인플루엔자
백신 우선접종 권장대상자이다. 65세 이상 노인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가능하면 예방접종은 오전에 받아야 한다. 접종 후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열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둘이라면 예방접종을 받지 않는 아이는 병원이나
보건소에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어린이는 독감 백신 접종 뒤 목욕이나 수영을 하면 체온의 변화 때문에 후유증을
겪을 수 있으므로 피한다. 가능하면 집에서 미리 체온 상태를 측정해 열이 없을 경우
목욕을 시키도록 한다.
예방접종을 받은 날엔 과격한 운동도 삼가는 것이 좋다. 접종 후 3일 간은 고열,
경련 등을 주의해야 한다. 또 접종 부위가 붉게 올라오거나 붓는 경우 또는 아프면
찬물로 적신 수건을 대 주고, 진통이나 해열을 위해 미지근한 수건으로 몸을 닦는다.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진통제를 먹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이가 다음날까지도
잘 먹지 못한다면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