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 발암 바이러스 때문?
전립샘암 바이러스, 만성피로 환자 2/3에서 발견돼
유전성 전립샘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3분의 2에서 발견돼
이 바이러스가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이 제시됐다.
미국 위트모어 피터슨 연구소의 주디 미코비츠 박사 팀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101명을 검사한 결과 3분의 2인 68명에서 XMRV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건강한
사람 218명 중에서는 단 8명만이 이 바이러스에 양성이었다.
XMRV(친이종 쥐백혈병 관련 바이러스)는 유전적으로 전립샘암에 걸리는 환자의
조직에서 2006년 발견됐다.
연구진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300명 중 95%에서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환자의 거의 전원이 과거든 현재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증거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이 바이러스를 감싸는 단백질이 쥐 실험에서 신경세포를 망가뜨리는
것이 확인됐으며, 면역세포의 일종도 이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가 만성피로증후군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만성피로증후군은 마음의 병인가 아니면 몸의 병인가’라는 해묵은 논쟁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쉽게 지치고 나른해지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하는 증세다.
세계적으로 1700만 명이 이 증후군을 호소하지만 원인은 아직 모른다. 과거 헤르페스
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엡스테인바 바이러스 등이 원인으로 제기됐지만 환자의
소수에서만 이런 바이러스들이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과학 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온라인판 등이 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