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감초 먹으면 아이 머리나빠져

태반 망가져 엄마 스트레스 호르몬이 아기에게 전달되기 때문

한약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성분인 감초를 임신부가 많이 먹으면 태아의 두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조나단 섹클 교수 팀은 핀란드 헬싱키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엄마가 임신 중 감초를 먹은 8살 어린이 321명의 어휘력, 기억력, 공간지각력 등을

측정했다. 어린이들의 행동능력은 엄마에게 설문조사를 해 알아냈다.

연구진은 엄마가 감초를 먹은 양에 따라 많이 먹은 그룹, 보통 먹은 그룹, 적게

먹은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1주일에 감초의 주요 성분인 글리시리진을 500mg

이상(감초 100g에 해당) 많이 먹은 엄마의 아기는 적게(0~240mg) 먹은 엄마의 아기보다

지능지수가 낮고 행동 문제도 많았다.

글리시진은 감초 뿌리의 주성분으로 설탕보다 단맛이 30~50배 강해 인공감미료

재료 등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 글리시리진 성분은 태반을 손상시켜 엄마 몸속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태아에게 직접 전달되고, 이에 따라 태아의 두뇌 발달에 지장이

초래된다는 것이다.

섹클 교수는 “엄마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막아내는 태반의 작용이 글리시리진으로

부실해져서 문제가 일어난다”며 “엄마의 스트레스 호르몬에 과다하게 노출된 태아는

자라서 심장병, 물질대사 장애, 행동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 여성은 전통적으로 감초를 많이 먹으며, 감초를 많이 먹은 산모는 태반이

약해져 조산하는 경향도 높은 것으로 이번 연구에서 드러났다.

감초는 독성 물질의 해독에 좋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약과 약을

조화롭게 한다는 이유로 한약에 많이 쓰인다. 감초의 뿌리는 단맛을 내 사탕이나

과자의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6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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