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맞으면 신종플루 잘걸려?

캐나다 연구결과 드러나면서 혼란 가중

계절독감 예방백신을 맞으면 신종플루에 더 잘 걸릴 수 있다는 캐나다 연구 결과가

나와 혼란을 빚고 있다. 캐나다 방송 CBC는 23일 이 연구 결과를 보도하며 “캐나다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올해 계절독감 백신을 실시할지 말지를 각 지방자치체가

알아서 결정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토론토의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의 돈 로우 박사 팀은 2000명을 조사한

결과 과거에 계절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이 신종플루에 더 잘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연구 결과는 예비 연구 결과로 아직 정식으로 발표되지는 않았다.

일부 의학자들은 그간 “이론적으로 한 가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예방백신을

맞으면 인체는 그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항체를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세균, 바이러스가 몸에 더 잘 들어오도록 돕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로우 교수의 연구 결과는 이런 우려가 실제로 일어남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로우

박사는 “호주 등 남반구에서 계절독감 시즌이 끝났으므로 계절독감 예방백신을 맞은

사람이 신종플루에 더 많이 걸렸는지를 하루 빨리 확인해야 한다”고 C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캐나다 퀘벡 주 보건당국은 이 연구 결과에 따라 올해 젊고 건강한 성인에 대한

계절독감 예방백신 접종 스케줄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WHO “한쪽으로 치우친 연구일 뿐”

한편 이 같은 연구 결과와 보도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다른 나라 연구에서는

그런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유독 캐나다 연구진만 그런 결과를 내놓았다”며

“연구를 내놓은 캐나다 의학자는 유명하긴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한쪽으로 치우쳤을

수 있으며, 계절독감 백신을 맞는다고 신종플루가 더 잘 걸리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WHO 백신연구부장 마리 폴 키니는 “조사 대상이 적어 정확하지 않다”며 “편견이

들어간 연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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