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지쳐 운동 못해? 음악 들어봐
기분전환하거나 정해진 시간 엄수해 운동 의지력 키워야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한 뒤에는 운동하기 싫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의지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면
일을 마친 뒤 음악을 들어 기분전환을 하거나, 아니면 매일 정한 시간에 운동을 함으로써
운동 의지력을 키워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의 캐슬린 마틴 지니스 교수 팀은 대학생 6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운동만 하도록 시켰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머리 쓰는 일을 한
뒤 운동을 하도록 시켰다.
두 번째 그룹은 스투룹 검사(Stroop Test)라는 것을 받았다. 이 검사는 습관화된
동작을 의식적으로 파괴해 피곤하도록 만들어 얼마나 견디는지를 보는 인지 조절력
테스트다. 예컨대 ‘빨강’이란 글자가 파란색으로 쓰여 있는 등 습관화된 과정을
방해하는 내용이다.
두 그룹은 모두 자전거를 15분 동안 타는 게 과제였는데, 스트룹 검사로 지친
두 번째 그룹은 운동을 건성으로 했으며 운동을 건너뛰는 경우도 많았다.
지니스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사람이 의지력을 동원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한 가지 일을 하는 데 의지력을 다 써버리면 다른 일을
할 여력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런 현상을 막으려면 일과 뒤 음악을 들어 기분전환을 해 의지력을
새로 끌어내거나 아니면 의지력 자체를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며 “의지력의 크기는
근육처럼 자주 쓸수록 커지기 때문에 예컨대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걷기를 하도록
정한 뒤 이를 실천하면 의지력의 양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학과 건강(Psychology and Health)’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인터넷판, 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2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