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와 밥먹어야 내 살 빠져
상대방 보면서 식욕 누르기 때문
날씬해지고 싶다면 낮에는 날씬한 친구와, 저녁에는 뚱뚱한 친구와 밥을 먹으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먹는 양이 상대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브렌트 맥퍼렌 교수 팀은 여대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식사 상대에 따라 식사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실험했다. 식사 파트너로 나선 여성은
몸무게 50.8kg으로 표준 사이즈였지만 때로는 83kg, 102kg 정도로 뚱뚱하게 보이도록
변장을 하면서 여대생들과 식사를 했다.
날씬한 연구진이 큰 사이즈 음식을 주문하고 다 먹어치우면 맞은편에 앉은 여학생도
큰 사이즈 요리를 주문하고 다 먹었다. 그러나 뚱뚱한 연구진이 큰 사이즈 음식을
시키고 다 먹으면 건너편 여학생도 따라서 큰 사이즈를 주문하기는 했지만 다 먹지
않고 일부를 남겼다.
먹성이 좋지만 날씬한 사람과 밥을 먹으면 자기도 모르게 그 사람을 따라 많이
먹게 되지만, 뚱보와 함께 먹으면 무의식적으로 식욕을 누르게 된다는 결론이다.
연구진은 “살을 빼려면 식사 파트너를 잘 골라야 한다”며 “낮에는 날씬한 상대와
함께 맘껏 먹고, 저녁에는 뚱뚱한 상대와 함께 조금 먹으면 좋다”고 설명했다.
맥퍼렌 교수는 “식탁 건너편에 앉은 사람의 몸 사이즈가 먹는 양에 확실하게
영향을 준다”며 “먹성이 좋으면서도 날씬한 사람과 저녁을 먹는 게 다이어트에는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소비자 연구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 최신호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 등이 2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