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으로 치료’ 사람 잡는다

3명 중 1명만 의사 말 따라 4명 중 한명 생명 위태

신앙과 기도의 힘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이른바 ‘신앙 치료’가 환자를 크게 위태롭게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얼스터대학 토니 캐시디 교수 팀은 766명을 대상으로 종교를 믿는지, 신앙

치료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 그리고 의사의 조언을 따를 것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신앙 치료의 효과를 믿는 사람일수록 의사의 조언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신앙 치료를 받겠다는 사람의 3분의 1만이 의사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겠다고 대답했다.

기존 조사에 따르면 이처럼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4명 중 1명의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또 신앙 치료의 효험을 믿는 사람일수록 의사를 못 믿고 의사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태도 때문에 신앙치료를 믿는 사람들에서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이런 태도를 의사가 미리 안다면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앙 치료가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 조사 결과에 대해 한 의사는

“믿는 사람이 더 긍정적이라 회복이 더 잘 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캐시디 교수의 연구 결과는 15~17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릴 영국심리학회(British

Psychological Society)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영국 방송 BBC 등이 11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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