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다고 신종플루 방심 말아야

면역력 키우기-개인위생 철저히 관리해야

건강했던 40대 여성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후 뇌사상태에 빠지면서 건강한 사람도

신종플루로 인해 생명을 위협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의 4일 발표에 따르면 이 환자는 40세로

비교적 젊은 층이며 평소 만성질환 없이 건강한 상태였다. 신종플루의심 후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 등을 투약해 폐렴 증세는 완화됐으나 뇌출혈이 발생해 뇌사로 이어졌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그동안 신종플루로 인해 사망한 4명 중 3명은 천식, 만성신부전증

등이 있는 고령의 만성질환자였기 때문에 노인과 만성질환자를 비롯해 59개월 이상

소아, 임산부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신종플루 감염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았고 감염 후 급속도로 건강상태가 악화된 이번 환자

사례는 신종플루에 감염된 건강한 일반인도 안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줘 준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감염내과 손준성 교수는 “건강한 사람과 고위험군이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수치로 나타낼 수는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고위험군이

더 위험하다”며 “하지만 건강한 사람도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번 사례처럼

바이러스가 뇌로 침투해 뇌막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인체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온 몸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데 고위험군이 건강한

사람보다 2차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높지만 건강한 사람도 그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미국의 경우 신종플루에 감염돼 입원한 환자 중 60%는 고위험군이었고 나머지

40%는 고위험군이 아닌 임신부, 어린아이, 비만, 아무 병이 없는 젊은 사람 등이었다.

사망자 중 일부는 50세 이하의 나이에 큰 병이 없었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우흥정 교수는 “국내에서는 신종플루 사망자가 4명뿐이라

이 같은 판단을 섣불리 할 수 없지만 건강한 사람도 신종플루 감염에서 안심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며 “고위험군이 아님에도 신종플루에 걸려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는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이라도 신종플루에 감염돼 심한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로부터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초기 감기 증세가 있다가 점차 숨이 찬다든지,

열이 나흘째 계속 열이 난다든지, 의식이 나빠지는 등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는 신종플루 백신이 나와있지 않고, 생산 뒤에도 고위험군부터 접종하게 되어있다.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 신종플루 감염을 예방하려면 면역력을 높이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는 “면역력을 증강시키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만이 답이다”며 “잠을 충분히 자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더운날도 그렇고 추운 날도 그렇고 실내 기온과 바깥 기온이 차이가

나지 않게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환기를 잘 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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