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신종플루 변종 출현 가능성 경고
국내 연구진 “아직 확신하기는 일러”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 감염 환자 및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연합이
신종플루 변종 출현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영국방송 BBC 인터넷판 등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국제연합(UN)은 최근 칠레정부가
발파라이소주 항구 근처의 가금류 농장 2곳에서 칠면조가 신종플루(H1N1)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고했다.
UN은 이에 대해 “이 사례는 세계의 어느 곳의 가금류 농장이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조류 안에서 재조합돼 더 위험한
형태로 변이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신종플루에 감염된 조류는 안전하더라고 조류 안에서 바이러스가 재조합돼 더
강력하게 변이될 위험성은 남아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칠레의 조류에서 AI(조류독감)인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
UN 식량 농업 기구의 동물방역 전문가인 장 로브로스 박사는 “동남아시아에서는
AI 바이러스가 창궐했었다”며 “이 조류에 H1N1 바이러스가 섞이는 것이 우려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강력한 신종플루 변종 출현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우려하기에는
이른 단계라는 견해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문기구인 ‘공중보건 위기대비 대응 자문위원회’의 방지환
교수(국립의료원 감염센터)는 “끊임없이 변이하는 인플루엔자의 특성상 변종 출현은
필연적이다”며 “이론적으로는 야생조류가 자연숙주가 돼 변이된 신종플루가 유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바이러스가 강해질지 약해질지는 예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앞서 캐나다에서도 신종플루에 걸린 농장
직원이 돼지에게 감염시킨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에 칠레의 칠면조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도 산발적인 사례의 하나로 아직 변종 출현을 우려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