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심각’ 단계로 격상 가능”
전재희 장관 “환자 수와 상태 모두 고려하겠다”
정부는 신종플루 대유행 국면을 맞아 국가전염병위기단계가 현행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전재희 장관은 28일 오전 복지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신종플루
대책 기자회견에서 “외국의 경우 감염감시 기관에서 인구 1000명 당 환자가 2.6명
발생하면 대유행으로 보지만 한국은 환자 수와 함께 환자의 심각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다만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올라가면 모든 행사를 취소하는 등 사회적 차단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환자의 치료를 돕는 것이 순리고 앞으로 추이를 봐가면서
단계 격상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누적된 감염환자는 3900명이고 이중 1640명이 치료 또는 격리 관찰,
7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는 3명이다.
전 장관은 “신종플루는 계절독감에 비해 전염력은 강하지만 사망률이나 합병증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얼마나 확산될지, 얼마나 위험할지, 근거없는 공포를 가질
필요 없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또 신종플루 백신은 연내 1000만 도즈를 확보해 2회 접종 시에도 500백
만 명이 접종하고 내년 2월까지 인구의 27%인 고위험군 1336만 명 모두에게 접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이어 “백신 확보를 위해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을 유럽에 파견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300만 도즈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치료제인 타미플루 역시 올해 안에 500만 명분을 추가 확보하고 인구의
20%가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을 상시 비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를 확대·개편해 재난관리법에 따른 재난관리본부에
버금가는 조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학부, 행정안정부, 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4개 부처 관계관이 31일부터 파견근무 한다. 기존 대책본부 인력에도 과장급 간부
4명 등이 추가돼 총 15명에서 29명으로 확대했다.
전 장관은 “신종플루는 다른 백신으로 예방되지 않고 타미플루는 치료제가 아니다”며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다른 백신을 접종하거나 의심증상 없이 타미플루를 투약하고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승철 신종인플루엔자대책위원회 위원장도 “누적환자
수는 3900여 명이지만 이중 입원환자는 7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했다”며 “앞으로 환자 수와 사망자가 늘어나긴 하겠지만 예전의 스페인독감이나
홍콩독감 때보다는 적을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