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서거]노인폐렴 예방접종 해야하나
접종권장, 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 70~80% 떨어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인성 폐렴으로 입원했다 합병증인 다발성장기부전증으로 서거하자
폐렴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플루까지 유행하고 있어
신종플루와 폐렴 합병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폐렴은 노인은 물론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자들이 잘 걸린다. 흡연을 하거나 알코올중독
또는 영양부족이 있어도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 내과 장준 교수는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특별히
폐렴 발생률이 더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일단 폐렴에 걸린 노인 환자의 80% 이상은
입원이 필요하다”며 “입원 기간도 노인 환자는 젊은 환자보다 두 배 정도나 길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환종 교수는 “학계에서는 65세 이상은 폐렴 예방접종을
하는 것 것이 권장되는데 홍보가 덜 되서 그런지 접종률이 저조하다”며 “계절 중
어느 때라도 상관없이 접종하면 되지만 한 번 접종한 뒤 5년이 지나서 재접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독감, 신종플루 예방백신과 폐렴 예방백신 접종을 같이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단 폐렴 예방접종을 하면 폐렴으로 사망할 위험은 50~60%, 폐렴 합병증인 다발성
장기부전증 등으로 사망할 위험은 70~80%나 떨어진다. 폐렴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폐렴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폐렴 예방 백신은 폐렴을 유발하는
여러 세균 중 가장 주요한 균인 폐렴구균만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 교수는 “백신이 모든 폐렴에 다 듣는 것은 아니지만
30~50%를 차지하는 폐렴구균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고 부작용은 거의 없으므로 연로한
부모님이나 노인은 맞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65세 미만이라도 만성질환이 있거나 혈액투석 등으로 인해 면역이 떨어진 경우에는
백신접종이 권장된다.
폐렴 예방접종은 비급여 항목이어서 병원마다 접종비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4만원 정도다.
권오정 교수는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과 함께 평소 면역력을 키워주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손을 잘 씻어 세균 감염을 막고 운동 금연
금주, 충분한 수면, 적절한 실내습도 유지 등을 실천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렴은 세균이나 박테리아의 침입으로 폐의 공기 주머니에 염증이 일어나 생긴다.
염증 때문에 염증 분비물과 백혈구가 공기 주머니에 쌓이면 산소가 혈액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문제가 생긴다. 폐렴의 대표적 증상인 급성 발열, 심한 기침이 나타나는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폐렴의 증상은 감기나 독감과 비슷하다. 콧물이 흐르고 한기를 느끼며
몸에선 열이 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나타난 며칠 뒤 2차적으로 몸에서 열이 다시
나고 기침이 심해지면서 콧물 등 분비물이 많아지면 폐렴을 의심할 수 있다.
과거에는 항생제로 폐렴을 충분히 치료했지만 항생제 내성균이 많아져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늘고 있는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2007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질병별 노인 입원 순위는 백내장, 뇌경색증에 이어 폐렴이 3위를
차지했다. 폐렴 사망률은 1994년 17위에서 2004년 10위로 높아졌으며, 폐렴 사망자의
9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