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드 높이는 촛불, 건강위험도 높인다?

“파라핀 양초, 독성 화학성분 배출” 주장

무드 높이는 촛불, 건강위험도 높인다?로맨틱한 공간에 빠지지 않는 촛불이 독성 화학물질을 뿜어낸다는 주장이 나와

양초 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루훌라 마사우디 교수 팀은 양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실험 상자에 파라핀 양초를 켜고 검사했다. 그 결과 파라핀 양초가

타면서 독성 화학성분인 톨루엔과 벤젠이 일부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톨루엔은 인체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임신부가 과도하게 들이마시면 기형아를 낳을 수 있다. 또 벤젠은 암이나 백혈병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돼 있다.

연구진은 “석유 성분으로 만들어진 파라핀 양초는 타면서 해로운 화학성분을

내뿜는다”며 “그러나 식물성 밀랍으로 만든 양초는 독성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양초 제조업계는 “파라핀 양초든 밀랍 양초든 모든 양초는

안전하다”고 반발했다. 미국 양초협회의 대변인 바바라 밀러는 “양초가 타는 것은

동일한 방식”이라며 “양초를 적당히 켠다면 나오는 것은 이산화탄소와 수증기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양초 제조업체 소속 과학자 롭 해링턴은 2007년 독일 실험실에 의뢰해

안정성을 검사했으며 그 결과 벤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양초가 타면서

나오는 화학물질은 모두 안전 기준보다 훨씬 낮았다”며 “파라핀초와 밀랍초 사이에

차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반론에 대해 연구진은 “파라핀 양초를 잠깐 켠다고 암에 걸린다는 것은

아니지만 1살 때부터 50년 동안 촛불에 노출된다면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양초는 널리 사용되는 만큼 안전성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학회 연례회의에서 19일 발표됐으며, 미국 방송 msnbc

온라인판 등이 19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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