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복단지 복수 선정, 경쟁-특화 모색
의료산업 생산효과 42조, 고용창출 20.4만 명
정부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대구 신서혁신도시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를 공동
선정한 것은 두 단지간의 경쟁과 특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가족부 전재희 장관은 10일 첨복단지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의료기기와
의약분야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각 분야를 지역 특성에 따라 특화할 수 있다”며
“단수보다 선의의 경쟁상대가 있을 때 발전이 가속화된다는 점과 미국 등도 다복수
단위가 상당히 많이 이용되고 다는 점도 참고 했다”고 밝혔다.
▽ 후보지 선정 어떻게?
위원회는 평가단의 평가결과 상위 점수를 받은 4개 후보지 중우선 가장 높은 등급인
A등급을 받은 대구 신서혁신도시를 입지로 선정했다. 이어 나머지 차하위 등급인
B등급 후보지인 경기 광교신도시, 강원 원주기업도시,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등
3개 중 복수단지 조성시 기대 효과 등을 고려해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선정했다.
대구 신서는 즉시 착공이 가능해 조성계획을 1년 여 앞당길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다. 또 국내외 의료연구개발기관과의 연계 및 공동연구개발 실적이 높고 자치단체
지원 의지와 국토균형발전 효과 등 평가항목 전반에 걸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충북 오송은 KTX 오송역, 고속도로, 철도역, 청주국제공항 등을 이용해 전국 모든
지역에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에다 식약청 등 관련 국책기관의 유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단지 운영주체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첨복단지를 복수로 결정하자는 주장은 첨복단지위원회 민간위원 중심으로 필요성
꾸준히 제기됐으며 지난 4일 정식안건으로 부쳐 논의해 복수 선정을 하기로 거의
결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 지역 자원 최대 활용 시너지효과 창출
세계적으로도 첨복단지 한 곳에 집중해 구축하기 보다는 지역외 자원을 최대 활용하고
연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휴스턴 메디컬 클러스터는 암센터를 중심으로 암과 심혈관 질환 의료서비스를
특화했고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유수대학을 중심으로 바이오 벤처기업을 형성했다.
일본은 고베-오사카-교토를 삼각축으로 형성했다.
전재희 장관은 "두 지역의 의료관련 인프라가 차별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특화한다면 궁극적으로 우리 의료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국토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 복수단지 조성, 소요 예산 5조 6000억 이상
정부는 이날 선정된 지역에 대해 조속한 시일내 지정·고시절차를 거친 후 올해
안에 단지별 세부 조성계획과 재원조달 방안 등을 마련, 2012년까지 단지가 완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복수 단지 조성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고 시설배치·인력 운용을 효율화 하는 방향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당초 30년간 소요되는 예산을 총 5조60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복수단지 조성에
따라 시설운영비나 R&D 등에 일부 조정이 필요하게 됐다.
첨복단지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앞으로 30년간 세계적 수준의 첨단신약 16개,
첨단의료기기 18개 등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가 전체적으로 생산증가효과 82.2조원(의료산업 45조원, 여타산업 파급효과
37.2조원), 고용창출 38.2만명(의료산업 20.4만명, 여타산업 파급효과 17.8만명)
이 될 것으로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지난 해 3월 첨복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발표된 이후 입지 선정은
당초 지난 해 12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올해 8월까지 연기되면서 유치를 희망하는
10개 지자체가 과열 경쟁을 벌여왔다.
입지 선정 발표가 연기된 이유는 위원회가 자치단체 제출 평가자료를 정밀 검토한
결과 실적의 중복기재, 의료분야 이외의 실적 제출 등의 다수 문제가 발생하는 등
자료 검증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경기 광교 △인천 송도 △대전 대덕 △충남 아산
△충북 오송 △강원 원주 △대구-경북 △광주 진곡 △경남-부산-울산 등이다.